제목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되는 일
2001-12-26 16:47:07

본문 슥 4: 6∼10



오래 살면 오래 살수록,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격을 고치는 일, 직장 상급자의 성격이 바뀌는 일, 자녀들 문제, 심지어는 담배 끊는 문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대학입학 시험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것을 안 다음에 어떻게 합니까?
그래도 내 힘으로 해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허망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은 이럴 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아니 구해야합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지혜입니다. 지식 위에 지혜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 위에는 믿음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지식의 차원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많고 더 나가서 지혜의 높이까지 이른 분들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믿음의 세계에 이르러야합니다.
믿는다고 하면서 이럴 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지 않는 것은 신앙인의 불신앙적 행동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스가랴에게 이것을 분명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여기에서 "이는" 한 것은 구체적으로는 성전을 완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가랴는 귀환시대의 예언자인데 먼저 귀환한 사람들이 성전을 재건하다가 주변의 방해 때문에 공사가 중단 되었습니다. 이 때 성전 재건을 계속해서 완성해야 한다고 외친 예언자가 바로 스가랴입니다.
저희 교회가 머지 않은 어느 시기에 본당내부 공사에 들어갈 것인데 그 때는 스가랴서를 많이 읽게 될 것입니다.

8월은 통일 기원의 달입니다. 엊그제 금요심야함심기도회에서 말씀드렸지요. 작년까지는 평화통일 기원의 달이었는데 전쟁의 위험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지만 이제 평화통일은 대세이기 때문에 '평화'를 뺐다고, 한 걸음 더 나가서 통일도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어서 내년 8월은 그 다음 단계인 북한복음화 기원의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8월이 되면 얼마 전까지는 교회들이 광복감사의 달을 주제로 했습니다. 이것이 몇 해 전부터 평화통일 기원의 달이 되었고, 이제 저희 교회에서는 의도적으로 평화를 뺀 통일기원의 달로 정했고, 앞으로는 북한복음화 기원의 달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언제인가는 북한복음화 감사의 달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그렇게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통일 기원의 달 8월 첫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가 깨달아야하는 것이 둘이 있습니다.

하나는 선지자 사무엘의 말씀에 근거한 깨달음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우고 자신은 은퇴를 하면서 고별연설을 하는데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무엘상 12장 23절에 있습니다.
사무엘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쉬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이면서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쉬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사실 앞에 자유로운 분이 있습니까?

아까 성찬식할 때 공동기도문에 그것을 회개하는 대목을 하나 넣었습니다. 회개는 방향을 전환하는 것인데 방향을 전환했으면 그 방향으로 나가서야합니다.
방향을 전환했는데 그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 것은 습관적인 후회이지 회개가 아닙니다.

"기도할 때 통일 문제를 일 번으로 기도하지 않고 다른 문제를 먼저 기도하는 것도 죄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기도할 때 통일문제를 빠뜨리지는 마십시오"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이면서 '통일이 되면 혼란스러운데… 손해가 많은데…사실은 이대로가 좋은데…'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더 큰 죄입니다.

그리스도인이면서 '통일, 될 것 같지 않은데…'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은 없습니까?
오늘 설교원고를 컴퓨터에 올리는데 통일 기원의 달이라고 친다는 것이 나중에보니까 통일 기권의 달이 되로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고쳤습니다.
통일을 기권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까 말한 신앙인의 불신앙적 행동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회개하며 믿음을 새롭게 하며 8월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스가랴에게, 직접적으로는 귀환시대의 정치적 지도자였던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에 의한 깨달음입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이 말씀에 의지해서 "통일은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되느니라" 하는 사실을 깨달아야합니다.

성전재건을 바라며 안타깝게 기도하는 스가랴에게 하나님은 "성전재건은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하는 음성을 들려주었는데 성전재건 뿐만 아니라 북한교회 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교회 재건은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되느니라"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믿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처음에는 하나님께 의지하면서 시작합니다. 일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르면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 의지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잊어먹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버리기도 합니다. 자기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 힘으로 앞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큰 산에 막히게 됩니다. 예외 없이 막히게 됩니다. 끙끙거리다가 다시 하나님을 찾게 됩니다.

한국의 통일운동이 지금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작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을 때 그것을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하며 감사하는 일이 얼마나 있었습니까?
남녘과 북녘의 지도자들의 발언에서 그런 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정부에서 "남북통일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각 종교계 대표들을 모아서 세미나를 종종 했습니다. 통일원에서도 했고 문화공보부 종무관실 주최로도 했습니다.
그 때 세미나에 참석한 개신교 대표들은 각기 다른 다양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어느 때는 의견이 너무 달라 정부에서 당황하는 일도 있습니다.
천주교 대표들은 한결 같았습니다. "통일은 우리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천주님이 도우셔야 하는 것입니다",
그 때 천주교 대표로 나오는 신부들은 자주 바뀌었는데 평신도 대표로는 거의 빠짐없이 양한모(梁漢模)라는 분이 나왔습니다. 이 분은 정말 파란만장한 일생을 사신 분입니다. 일제 시대 때부터 공산주의 운동을 했고 6·25 전에는 남로당 서울시당 부책임자로서 각종 테러를 지휘하다가 공산주의 운동에 회의를 느끼고 전향한 분입니다. 전향한 다음에는 경찰간부가 되어 홍민표라는 이름으로 좌익타도에 힘쓰고 그 뒤에 정치도 하고, 일제 시대 때도 감옥, 자유당 정권 때도 감옥, 군사정부 때도 감옥, 감옥을 자주 출입한 분인데 나중에 천주교에 귀의해서 신앙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몇 해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분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수인보 온천에서 모인 모임에서 그 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천주교에서는 나오는 분들은 다른데 하는 이야기는 다 같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그 분의 대답은 "통일은 우리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천주님이 도우셔야 하는 것이라는 것은 천주교의 공식입장입니다. 저희는 어디에 나가서 개인의견을 말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대통령께서는 천주교 신자이시어서 북한에 가서 식사할 때도 빠짐없이 성호를 그으시던데 그리고 영부인은 감리교회 장로이신데 왜 남북정상회담은 하나님이 도우셔서 된 일이라는 말씀이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그 분 입에서 나오는 통일문제는 전능한 분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왜 듣기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기자들이 이것은 보도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해서 보도를 안 한 것인지, 보도했는데 제가 못 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보아도 찾지 못했습니다.

남한의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지요. "통일이요? 그거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그것을 보고서 불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오싹했습니다.
그 다음날 새벽기도회에서 "김정일은 역시 김정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했더니 성도들이 "아멘!" 크게 하시더군요. 공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부터 보세요, 이 모양입니다. 제자리걸음입니다.

지금 우리는 통일은 하나님의 영으로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사람은 자기의 나약함을 느끼는 순간에 가장 강해집니다.

스가랴서에는 환상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대할 때 퍽 조심해야지 함부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본문 3절에 두 감람나무가 나오는데 전도관이라는 이단을 만든 박태선(朴泰善) 장로는 자기가 바로 그 감람나무라고 하면서 교회에도 십자가를 달지 않고 감람나무 잎 모양을 달게 하고 있습니다.
스가랴는 천사에게 묻습니다. "이것들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요즘 되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물어야합니다.
"하나님, 이일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통일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북한의 식량난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북한의 탈북자들이 숫자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제 멋대로 해석하지 말고 "나는 모르니 영감으로 가르쳐 주세요" 해야합니다. 5절 끝에 보세요. 스가랴는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 의지할 때 여러분 앞에 있는 큰 산이 변해서 평지가 됩니다.
끝까지 내 힘을 고집할 때 큰 산은 변해서 큰 산맥이 됩니다. 그 산을 넘어가면 더 큰 산이 나옵니다. 그 산 넘어가면 절벽이 나옵니다.

1807년에 로버트 모리손(Robert Morrison 1782∼1834)이라는 스물다섯 살의 영국 선교사가 중국으로 가는 트라이턴트(The Trident)라는 배를 타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중국에는 기독교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모리손이 첫 선교사였습니다. 뉴욕에서 중국 마카오까지 가는데 117일이 걸렸습니다.
선원들은 모리손을 비웃었습니다. 뒤에서 모리손이 들으라고 "우리는 중국에 여러 번 드나들어서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잘 알아! 그런 중국에 기독교를 어떻게 전하겠다는 거야?"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한 선원이 물었습니다.
"이보시오 젊은이! 젊은이가 과연 우상을 숭배하는 중국을 바꾸어 놓을 수 있겠소?"
모리손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이 능히 하실 것을 믿습니다"
이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는 모리손을 통해서 중국에 복음이 뿌려지게 했습니다. 이제 6년 뒤에는 중국선교 200년의 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뒤를 이어서 선교사들이 계속해서 중국에 들어갔는데 죠나단 고프트(Jonathan Goforth 1859-1936)라는 선교사가 1887년 중국의 하남성(河南省)에 들어갔습니다. 하남성은 중국에서 선교하기 가장 힘든 지역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 나라의 광주, 여주, 이천, 용인, 양반들이 많이 살던 지역과 같습니다. 이 어려운 지역을 맡아서 선교하면서 때로는 생명의 위협도 받았습니다. 고프트는 48년 동안 중국에서 선교하면서 열한 자녀 가운데 딸 넷과 아들 하나를 전염병으로 잃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그는 스가랴서 4장 6절의 말씀을 표어로 삼고 선교를 했습니다.
놀라운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1907년에 한국에 폭발적인 부흥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까지 와서 부흥의 현장을 보고 갔습니다. 고프트 선교사는 1907년에서 1908년까지 2년 동안에 2천 명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고프트 선교사의 아들 가운데 하나가 아버지의 설교들을 정리해서 설교집을 냈습니다. '제목을 무엇이라고 할까? 아버지 설교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무엇일까?' 아버지의 설교들을 살피다가 정답을 얻었습니다. 「나의 영으로」(By My sprit), 이것이 죠나단 고프트 선교사의 중국선교 48년의 요약입니다.

"나의 영으로", 교회 성장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의 어느 대학 국문과 교수로 있던 분이 소명을 받고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어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시인이기도 합니다. 이 목사님이 요즘 어느 잡지에 개척교회 수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8월 호의 제목이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셔야 되는 개척교회, 개척목회"입니다. 이제 가장 큰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나의 영으로" 능력의 비밀이 여기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에 의지해서 거인 골리앗을 물리쳤습니다.
다윗은 또한 시편 20편 7절과 8절에서 노래하기를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그들은 비틀거리며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도다"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기의 힘을 의지하는 사람은 비틀거리고 엎어집니다. 하나님의 영을 의지하는 사람은 일어나 바로 섭니다.

"나의 영으로" 통일의 원리도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사실을 새롭게 깨달아야합니다.

통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생각하면 영감도 얻게 됩니다.
1절 보세요. 스가랴가 성전 공사 재개 문제를 깊이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천사가 다시 와서 스가랴를 깨워 새로운 환상을 보여주고 오늘 자주 말씀드리는 하나님의 영으로 된다는 사실을 깨우쳐줍니다.
어떤 화학자는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골몰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에 뱀이 나타난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뱀 모양의 분자식을 완성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8월에 통일을 위해 집중적으로 묵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환상도 보시고 이런 영감도 받으시기 바랍니다.

다시 와서 스가랴를 깨웠다, 우리도 다시 깨달아야 됩니다.
통일은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고 8월을 출발하는 여러분이 되고 제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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