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자의 행복 2001-12-11 19:30:33 마태복음 5:1-3 금세기 최고의 경영학 대가인 Peter Drucker는 최근 저서 「21세기 리더의 선택(Leader to Leader)」에서 리더십을 참 간단하게 정의합니다. "참된 리더십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기인한다"는 점을 주지시켜줍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리더십을 그의 능력에 따라 판가름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그의 인격과 성품이 리더십의 본질임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가 일을 얼마나 잘 하느냐보다는, 그가 어떤 성품의 사람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이번에 죠지 부시 2세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사실 선거 유세 중에는 고어가 훨씬 더 인기가 좋았습니다. 둘이서 함께 TV에 나와 공개토론을 하면 고어가 훨씬 더 압도적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투표를 개시하니까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하여 설명합니다. 고어는 너무나 말을 잘하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신뢰도가 떨어지는 악재가 되었고, 부시는 마음이 부스스하여 사람들로부터 많은 환심을 사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리더십을 단순한 능력과 재능에 두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입니다. 재능(capacity)보다 성품(character)이 더 중요합니다. 능력(power)보다 인격(personality)이 더 우선입니다. 재주(talent)보다 품성(tendency)이 더 소중합니다.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것이 곧 예수님의 제자훈련 대헌장입니다. 소위 행복론 대헌장입니다. 마태복음에서 5장 6장 7장은 예수님께서 특별히 산에서 말씀하셨다 하여 산상수훈, 산상보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산상보훈은 단순한 윤리강좌가 아닙니다. 이상적인 기독교 도덕론도 아닙니다. 이 말씀의 총 주제는 윤리규범이기 이전에 어떤 사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본문은 복이라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복이라는 말은 차원이 다릅니다. 즉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인격적이며 영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주십니다. 행복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고 존재에 있음을 명백히 선언하시는 메시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자들에게는 내가 무엇을 소유했느냐? 라는 질문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 라는 물음이 훨씬 더 중요하고 근본적입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들에게 일꾼이 되기 전에,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함을 피력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소중한 일을 맡기 전에 먼저 품성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성품을 기초로 행복의 원리를 말씀해주시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가 살펴보는 팔복은 예수님의 행복한 성품입니다. 예수님의 초상화입니다. 여기 나열되고 있는 여덟 가지 성품을 모자이크해보면 예수님의 행복한 초상화가 그려집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행복한 것처럼 너희도 행복하거라."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성품을 닮기만 하면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살 수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본문의 구조를 크게는 두 단원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처음 네 가지는 하나님을 향한 태도이고, 다음 네 가지는 사람을 향한 태도입니다." 한마디로 오늘 본문의 메시지는 사람됨의 복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듯이 가진 자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누릴 줄 아는 자가 행복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종류의 그리스도인이 되느냐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됩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환경(around)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attitude)에 있음을 피력해주고 계십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아그네스 레플리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행복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말입니다. 오펜 하이머도 이런 말을 합니다. "미련한 자는 먼 곳에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기 발 밑에서 행복을 찾는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행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사는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마우리스 마에터링크(Maurice Maeterlinck)가 쓴 "Blue Bird," 소위 파랑새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은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우리는 막달라 마리아가 본래 어떤 인간인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쓰레기와 같고 걸레 조각과 같은 천한 인간입니다. 여러 귀신이 들어서 인격이 완전히 깨져버리고 파산한 사람입니다. 또 신분상 죄인이라고 하는 것을 미루어 보아 창녀 출신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에게 무슨 행복을 이야기합니까? 이런 사람에게 무슨 소망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가 어떤 사람으로 변화 되었는지 성경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막달라 마리아가 행복에 겨워 다음과 같이 고백하는 말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내가 전에 알지 못한 행복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가까이 하는 모든 자들은 잠에서 막 깨어난 어린아이처럼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표현이 참 아름답습니다. "잠에서 막 깨어난 어린아이처럼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할렐루야!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누가 행복한 사람이라고요? 1. 하나님의 은혜를 절대 필요로 하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오늘 본문을 이렇게 번역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필요를 인식하는 사람은 행복하도다" (Happy are those who realize their need for God)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행복은 당신의 마음과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행복한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을 가난한 마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은 마음이 약하다거나 의지가 굳세지 못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어떤 빈곤과 필요를 느낀다는 말입니다. 본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토코스라는 용어는 아무것도 없는 절대빈곤을 뜻합니다. 재산이나 살림이 완전히 파산하여 거지가 된 신세를 표현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무엇이든지 전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구걸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좌절과 절망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 외부로부터 어떤 도움이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절대 빈곤을 말합니다. 거지 나사로의 가난한 상태나, 가난한 과부의 형편을 표현할 때 이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가난하다는 말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업적이나 공로가 없는 영적 좌절 상태를 뜻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가 가난하다고 말할 때는 없는 것이 많고, 필요한 것이 많다는 뜻입니다. TV. 냉장고, 김치 냉장고, 쇼파, 침대, 새 양복, 무스탕 코트, 승용차, 필요한 것이 참 많아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로 필요한 죄인들입니다. 자신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알면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거절하는 것은 무서운 오만입니다. 예수 믿기 가장 어려운 자는 자기에게는 그래도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철학, 자기 의, 자기 공로, 자기 배경, 자기 신분, 자기 실력을 은근히 내세우는 사람은 예수 믿고 구원받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하나님의 안목으로 자신을 바라봅니다. 주님의 거울 앞에 자신을 비추어 봅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적 무력함과 무가치함을 깨닫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런 사람만이 참된 행복을 누립니다. "빈손 들고 앞에 와 십자가를 붙드네. 의가 없는 자라도 도와주심 바라고 생명샘에 나가니 맘을 씻어주소서"(188장) "오, 주님! 제 손에는 아무것도 가져올 것이 없기에 오직 당신의 십자가만 붙드나이다. 나는 벌거벗은 자이기에 은혜의 옷 입기만 원하나이다. 나는 아무런 소망이 없는 자이기에 오직 구세주만 바라보나이다" 그렇습니다. 재물도, 향락도, 성공도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하나님을 갈망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게 신앙 생활하는 비결은 참 간단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갈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만을 절대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요! 이것이 첫 번째 축복입니다. 2. 겸손한 사람이 행복합니다 《Happy are the humble》 행복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면에 있습니다. 환경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습니다. 그것이 겸허한 마음입니다. 마음을 비울수록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순수한 신앙고백이 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약의 인물 가운데 사울 왕이 왜 그처럼 비극적인 불행을 맞이하였던가요? 마음이 자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얼마나 심령이 가난한 자였습니까? 다윗은 언제나 '나는 아무것도 아니요, 또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라는 고백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마음이 가난한 자의 인격적 특성이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 어거스틴이 어느 날 자기 제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그리스도인들의 최고의 덕목은 무엇입니까?' 어거스틴은 "첫째가 겸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둘째는 무엇입니까? "둘째도 겸손이다" 셋째는 무엇입니까? "셋째도 겸손이다" 그러면 겸손의 반대는 무엇입니까? "교만이다" 제자는 다시 물었습니다. '선생님, 교만이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어거스틴의 대답은 매우 의미심장했습니다. "나는 지극히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국의 훌륭한 목회자였던 Andrew Murray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합니다. "자신이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은 이미 겸손을 잃어버린 것이다" 참으로 훌륭한 교훈입니다. 사실 자신이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귀가 주는 마음입니다. 금세기 최고의 기독교 문학가 C.S. 루이스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좀더 선하다, 좀더 낫다, 좀더 거룩하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 아니고 악마의 지배를 받고서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것을 꼭 기억하라. 왜냐하면 그런 마음의 태도는 영적으로 교만이라고 하나님이 선언하셨고, 그런 교만한 자를 하나님이 대적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교만은 하나님을 철저하게 대적하는 인간의 악한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왜 겸손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되십니까? 자존심이 상할 일도 없고, 마음에 상처받을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거지가 망하는 것을 보셨습니까? 겸손한 사람이 바로 영적으로 거지라면 그는 믿질 게 없는 자입니다. 그래서 "겸손한 사람은 하늘나라의 거지"라고 말을 하는데 공감이 갑니다. 어떤 학자가 겸손한 사람은 행복할 수밖에 없음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킵니다. 그 마음이 겸허한 만큼 열 받을 일이 없는 것입니다. 또 겸손한 만큼 인간 관계를 증진시킵니다. 자기 중심적인 사람일수록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인간 관계에 마찰이 생기고 금이 갑니다. 그리고 겸손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크게 나타납니다. 자기를 낮출수록 하나님이 크게 도우시고 높여주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여기 천국이 저희 것이라는 말씀이 얼마나 좋아요! 완전한 행복과 넘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십니다. 천국의 행복은 미래적이면서도 현재적입니다. ①하나님이 가까이 해주십니다(시 34:18) ②하나님이 마음이 가난한 자의 기도소리를 들어주십니다(시 69:32-33. 102:17) ③하나님은 겸비한 자에게 기쁨을 주십니다(사 61:1) ④하나님은 자기를 낮추는 자를 높여주십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베푸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5-6)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행복한 21세기를 원하시나요? 저는 우리 성도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사회적으로나 신분상으로 모두가 다 높으신 분들입니다. 그러나 교회 나오시면서는 아무도 자기의 사회적 명성이나 신분이 고위를 따지지 않는 모습을 통해서 저는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 교회에 저런 귀한 분이 계셨구나 하고는 더욱 감탄과 고마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자기를 전혀 내세우지 않고 묵묵하고 겸허하게 섬기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교회 나오시면서 목사나 교인들이 나를 알아주지도 않고 높여 주거나 받들어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거나 기분 언짢아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고작 사람이 조금 알아준들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자기 명함이나 자존심을 내세우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상처를 받습니다. 마음속에 진정한 만족이나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마음의 기쁨이 있어도 교만한 마음에는 행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어떤 리더가 되기 전에 먼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천국 일꾼이 되기 전에 먼저 빈 마음의 사람이 되라는 교훈입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가난한 자만이 천국의 행복을 누린다고 결론을 내려 주십니다. 여기에서 천국이라는 개념은 공간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주권적인 의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의 지배를 받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의 지배를 받지 않을수록 초연해지는 행복을 누립니다. 하나님이 채워주시고, 가까이 해주시고, 기도소리를 들으시고, 기쁨을 주시고, 높여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저와 여러분이 먼저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초청) (찬송가 516장) 사랑하는 여러분, 당신도 행복하고 싶지 않으세요? 행복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면에 있습니다. 환경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만을 필요로 하세요. 영적인 거지가 되어 보십시오. 거지는 믿질 게 없습니다. 모든 자존심 다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하늘 나라 거지는 하나님이 채워주십니다. 하나님이 다정하게 가까이 찾아와 주십니다. 속으로 울고 있는 당신의 기도소리를 들으시고, 새 기쁨을 주시며, 승리자의 자리로 높여주십니다. 주님, 부족한 저로 하여금 먼저 행복한 성품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