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115년 만에 폭우 “교회도 속절 없이 뚫렸다 / 한국 20대 청년 동성결혼 찬성 50%
2022-08-14 06:19:46





























기상관측 115년 만에 폭우 “교회도 속절 없이 뚫렸다”










신림동 반지하 참변 일가족은 ‘독실한 기독교인’



교회 관계자 "밝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 믿을 수 없어"
발달장애 언니와 병든 노모 수발 B씨 죽음에 망연자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 3명이 침수 사고로 큰 변을 당한 가운데, 이들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가족이 다니던 교회 성도들에 따르면 이들 세 가족을 포함해, 자매의 모친은 평소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이 교회 관계자는 "너무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언론에는 그저 반지하 가족으로만 알려졌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밝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동생 B씨에 대해 "똑똑하고 일 잘하는 뛰어난 인재였을 뿐 아니라, 발달장애 언니를 돌보고 나이든 모친을 부양하며, 자식을 건사하는 너무 착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지난 9일 경찰 등은 0시 26분 경 40대 여성 A씨와 그 여동생 B씨와 10대 딸이 사망한 것을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교회 제공

지인들 증언에 따르면 B씨는 전날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요청했고, 지인은 전날 오후 9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소방서와 함께 배수 작업을 진행했으나,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사건이 알려진 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직접 현장을 찾아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8일 내린 폭우로 침수된 서울 동작구 서울중앙성결교회 대성전 입구. 물이 차 각종 집기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기도 안산의 주찬양교회 김옥순 목사가 9일 침수됐던 교회 바닥을 닦고 있다. 서울중앙성결교회, 주찬양교회 제공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교회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교회들은 폭우가 쏟아진 8~9일 복구와 동시에 피해 주민 지원도 시작했다. 한국교회봉사단도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서울 동작구 초대교회(강병철 목사)는 8일 밤 배수 용량을 넘어서는 비가 쏟아지면서 교회 옥상에서부터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교회 앞 공원에서 쏟아져 내려온 빗물까지 교회로 향하면서 삽시간에 교회 문턱까지 물이 차올랐다. 40여 명의 교인들이 수건 등 청소 용품을 들고 교회로 와서 자정까지 빗물을 막고 옥상에서 쏟아져 내린 빗물을 일일이 닦아 냈다.

강병철 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교회 안으로 비가 샜고 치운다고 치웠지만 결국 오늘 새벽예배는 모이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피해가 크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미자립교회인 경기도 안산 주찬양교회(김옥순 목사)는 지난 밤 11시부터 지하 1층에 있는 교회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곧바로 물을 퍼냈지만 빗줄기가 더 굵어지면서 복구는 제자리걸음이다. 교회 안의 집기는 모두 물에 잠겼다.

8일부터 김옥순 목사를 도와 교회를 치운 지인 김순희 기쁨의교회 목사는 “양수기까지 고장 나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면서 “집기도 다 드러냈고 장판이며 벽지까지 모두 뜯어냈다. 아무런 대책이 없어 걱정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 동작구 서울중앙성결교회(오성택 목사)는 폭우로 지하 1층에 있는 대성전이 침수됐다. 물이 너무 많이 차 장의자가 떠다니는 대성전 문조차 열지 못해 배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교회는 이번 침수까지 그동안 모두 세 차례 비 피해를 봤다.

오성택 목사는 “8일 오후 8시 30분쯤부터 빗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한 시간 만에 대성전에 가득 차올랐다. 손 쓸 새도 없었다”며 “대성전 층고가 5m 가까이 되는데 3m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고 설명했다. 밤새 청년들이 모여 양수기로 물을 퍼냈지만 역부족이라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오 목사는 “물을 빼더라도 진흙을 치우고 집기를 정리하려면 상당 기간 리모델링 수준으로 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서울 관악구 A교회도 지하에 물이 찼다. 밤새도록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있는 교회에는 집이 침수돼 갈 곳이 없는 교인 몇 가정이 찾아와 잠자리를 마련했다. 이 교회 B목사는 “주민들 피해와 비교하면 교회는 정말 가벼운 피해를 입어 알리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주민들 피해가 커 앞으로 비 피해 본 주민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은 폭우로 피해를 본 교회들의 현황 파악에 나섰다. 또한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다 침수로 고립돼 목숨을 잃은 발달장애 가족을 돕는 데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교봉 관계자는 “서울은 물론이고 중부 지역에 폭우로 피해를 본 교회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 중”이라며 “신림동에서 일어난 발달장애 가족 참변과 관련해서도 한국교회가 도울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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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부총회장 선거전 과열… 맞고발 얼룩

후보로 나선 한기승·오정호 목사측
“선거법 위반”-“허위 학력” 고발
선관위, 후보 등록 여부 재심의키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지난해 9월 울산 우정교회에서 열린 제106회 총회에서 임원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일보DB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 목사 부총회장 선거가 과열되고 있다. 후보로 나선 한기승 광주중앙교회 목사와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 측이 맞고발을 했다.

한 목사가 소속된 전남제일노회가 오 목사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데 이어 오 목사는 한 목사를 고발했다. 이에 따라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8일 두 후보에 대한 심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남제일노회는 지난달 중순 임시회를 열고 오 목사를 총회 선거규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노회는 고발장에서 오 목사가 노회의 부총회장 추천 후 총신대 ‘도너월’ 행사에 참석하는 등 관련 규정을 20여 차례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사 측은 “노회가 고발했기 때문에 한후보는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한 목사를 허위학력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한 목사가 목회학 석사(M Div)를 받지 않았는데 이 학위를 기재했다는 것이다. 오 목사 측은 “상대 후보가 속한 노회가 노회 임시회를 열어 오 후보를 고발했기 때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오 목사가 속한 서대전노회도 노회 차원의 고발을 검토했지만 시한 때문에 개인 명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의 맞고발로 선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장합동은 맞고발했던 두 부총회장 후보를 모두 탈락시킨 적도 있다. 2016년 101회 총회(총회장 박무용 목사)에서 총대들은 김영우(서천읍교회) 정용환(목포시온성교회) 목사 모두 결격 사유가 있으므로 사퇴시켜야 한다고 결의했다. 이에 호남중부 지역 총회정책실행위원회는 나학수(광주겨자씨교회) 전계헌(익산동산교회) 목사를 새로운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 전계헌 목사가 최종 선출됐다.

교단 내부에서는 후보 양측이 만나 화해하고 고발을 취하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총회 한 임원은 “맞고발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쌍방이 소를 취하하고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고 약속한 뒤 공명정대하게 선거에 임하는 것이 가장 지혜롭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는 선관위가 총대의 선택에 맡기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총회 임원은 “선관위가 심의를 거쳐 두 후보를 후보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맞고발한 상황에서 선관위가 한 후보를 탈락시키기보다는 총대들이 판단해 선택하도록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 고발건을) 조정해 선거가 잘 진행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10일 두 후보의 등록 여부를 다시 심의한다. 올해 선거일은 107회 총회가 열리는 9월 19일이다. 예장합동은 매년 총회에서 총회장, 부총회장 등을 선출한다. 전년도 부총회장이 총회장으로 추대된다. 이 때문에 부총회장 선거가 사실상 총회장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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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대 청년 동성결혼 찬성 50%

60대 이상 동성 결혼 반대 82%로 압도적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동성 간 결혼에 대해 57%가 반대, 27%가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9일 발표한 주간 리포트 '넘버즈' 제155호를 통해 소개했다.

이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동성 결혼에 대해 '할 수 있다'는 인식은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18~29세 응답자들 사이에선 절반인 50%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답했다는 것.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는 응답은 28%였다.

이 찬반 비율은 30대에서 41%대 42%로 역전되고, 40대에선 30%대 49%, 50대에선 22%대 61%로 점점 그 격차가 벌어진다. 그리고 60대 이상에선 9%대 82%로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다.

2020년 낙태 3만2천 건 추정... 2018년 이후 증가세

연구소는 또 이번 리포트에서 낙태(인공임신중절)에 관한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이 조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6일까지 만 15~49세 여성 8천5백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약 3만2천 건의 낙태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 17만 건에 달했던 것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낙태 추정 건수는 2018년 약 2만3천 건 이후 2019년 약 2만7천 건, 그리고 2020년은 2018년 대비 약 38% 증가한 3만2천 건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낙태를 경험한 응답자들의 낙태 당시 평균 연령(2020년)은 만 27세로, 2018년의 평균인 만 28세와 비교해 1살 정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의 연령대별 낙태 경험자 비율은 △19세 이하 4% △20~24세 32% △25~29세 34%로, 낙태 경험자 10명 중 7명(70%)이 20대 이하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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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개방·영화관 변신… 교회서 무더위 탈출을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고 많은 지역에서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역대급 무더위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네 주민을 불러 모아 영화를 보여주고, 공짜로 음료를 나누는가 하면 농촌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지역사회에 파고들어 더위를 나누고 있는 교회들도 눈에 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성교회에서 ‘열대야 타파 혜성 영화상영’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서울 종로구 혜성교회(정명호 목사)는 현재 ‘열대야 타파 혜성 영화 상영’을 진행 중이다. 교회 언더우드기념관 1층 채플실에서 지난 2일 영화 ‘아이캔 온리 이매진’을 상영한 데 이어 9일엔 두 번째 영화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 교인과 주민을 찾아간다.

혜성교회 관계자는 “올 초 완공한 교회 언더우드기념관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며 “혹시 휴가를 못 가신 분들이 계실까 해 시원한 곳에서 영화도 보며 복음을 나누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열치열로 땀을 흘리며 농촌 봉사활동에 나선 교회도 있다. 서울 금천구 주는교회(김준범 목사)는 충북 옥천군 백지리교회(이동진 목사)와 함께 ‘제1차 주는 교회 농촌단기봉사’를 진행했다. 주는교회와 백지리교회 성도 50여명은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엿새 동안 백지리 마을에 머물면서 농촌 일손을 도왔다. 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이미용 봉사, 전등 교체, 훼손된 마을 외벽을 도색하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백지리 교회 이동진 목사는 “주는교회 성도들이 마음과 복음 열정을 다해 농촌을 섬겨주시고 기도로 동역해줘 감사하다”며 “흘린 땀과 눈물과 기도로 마을 주민들이 하나님의 때에 복음의 풍성한 열매가 맺히길 기도한다”고 했다.



서울 주는교회 및 옥천 백지리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23일 ‘1차 주는교회 농촌단기봉사’를 마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는교회 제공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는 2년째 무료로 생수를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교회 쉼터를 개방했는데,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교회 앞에 설치된 냉장고에서 무료 생수를 가져가고 교회 2층 카페에서 외부 음료를 가져와 마실 수 있다.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신간 서적들을 읽기도 하며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교회 이성도 장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무료 생수 나눔을 진행하고 있는데 하루 300개 정도 주민들이 이용한다. 남전도회연합회 임원들의 헌신으로 생수는 매일 밤 다시 채워진다”며 “교회를 찾는 주민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고 가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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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창 닫을까 말까’…한국교회가 마주한 ‘댓글창 딜레마’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온라인 예배에 공을 들이면서 유튜브 댓글창을 적극 활용했다. 예배를 중계할 땐 댓글창에 교인들에게 설교 본문과 설교자가 인용하는 말씀 등을 띄웠고 성도들은 댓글 작성을 통해 자신이 느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곤 했다. 유튜브 계정에 게시되는 다양한 신앙 콘텐츠에서도 댓글창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교회의 댓글창 운영 방침은 최근 들어 많이 바뀌었다. 꿈의교회는 지난 4월부터 예배를 중계하면서 댓글창에 설교 정보를 안내하는 일을 중단했다. 지난달부터는 예배를 중계할 때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실시간 댓글창’만 운영하기로 했다. 꿈의교회는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댓글창 운영 방침? 교회마다 제각각

9일 꿈의교회에 따르면 현재 이 교회는 예배를 스트리밍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콘텐츠의 댓글창은 닫아놓고 있다. 댓글창이 있어야 할 자리엔 ‘댓글이 사용 중지 되었습니다’라는 공지만 떠 있는 상황이다.

김학중 목사는 댓글창 운영 방침을 바꾼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교인들을 ‘오프라인 모드’로 바꿔놓기 위해서였다. 김 목사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성도 중엔 댓글을 다는 행위를 통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인들이 예배 현장을 다시 찾도록 하려면 댓글창 운영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댓글창 운영 방침을 바꾼 또 다른 이유는 댓글이 갖는 폐해 때문이다. 아이들이 장난삼아 올리는 글이나 콘텐츠의 분위기를 헤치는 악성 댓글이 적지 않았다. 꿈의교회 관계자는 “댓글창 관리가 쉽지 않았다”며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유튜브 댓글창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성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별도의 댓글창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꿈의교회 외에도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예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교회들은 저마다 댓글창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모든 콘텐츠에 댓글 금지령을 내린 교회가 하면 실시간 채팅창만 운영하거나 설교 영상에만 댓글 작성을 막아 놓은 곳도 많다. 교회마다 댓글창 운영 방침이 각양각색인 셈이다.

가령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와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유튜브 계정에 올리는 모든 콘텐츠의 댓글창을 닫아놓고 있다. 두 교회 관계자들이 전한 이유는 비슷했다. “댓글창에 기독교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음란하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을 통해 예배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도 있었다” “목회자를 음해하는 글도 올라오곤 했다” “낙서 수준의 글들도 문제가 되곤 했다”….

특히 인상적인 이야기는 댓글을 통해 신원미상의 누군가가 경제적 도움을 호소해 성도들이 피해를 본 경우가 더러 있었다는 거다. 광림교회 관계자는 “댓글 작성자가 성도들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금품을 내놓도록 꼬드겨 교인들이 피해를 본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댓글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도 많다.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가 대표적이다. 이 교회는 예배를 중계할 때 실시간 댓글창을 운영하진 않지만, 예배를 스트리밍할 때를 제외하면 유튜브 계정에 탑재하는 모든 콘텐츠의 댓글창을 열어놓고 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예배를 중계할 때 댓글창이 의미를 띠려면 쌍방향 소통이 이뤄져야 하는데 대형교회의 특성상 이런 응대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시간 댓글창을 제외한 모든 댓글창을 개방한 탓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글이나 목회자들을 공격하는 댓글이 올라오곤 한다”며 “하지만 성도들이 자정 분위기를 만들면서 댓글창 분위기가 좋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가 마주한 댓글창 딜레마

댓글창 운영 방침이 천차만별인 배경엔 한국교회가 처한 과도기적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장 예배에만 집중하던 교회들은 팬데믹 탓에 온라인 예배라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은 상황인데 문제는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더라도 온라인 예배의 중요성이 여전할 거라는 점이다. 댓글이 갖는 순기능이 분명한 만큼 교회들이 댓글창 활용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의 사례도 눈여겨봄 직하다. 만나교회는 예배를 중계할 땐 실시간 채팅창을 운영하고, 목회자를 향한 근거 없는 비방 댓글이 자주 달리는 설교 관련 영상 댓글창은 막아놨으며, 여타 모든 콘텐츠 댓글창은 개방해놓고 있다. 그러면서 찬양 집회나 예배를 드릴 때는 교인들이 감상을 적거나 기도 제목을 적는 ‘댓글 이벤트’를 개최한다.

서울 꽃재교회(김성복 목사)는 새벽 예배에 실시간 채팅창을 적극 활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성복 목사는 “성도들이 댓글창을 통해 ‘출석 체크’를 하고 때로는 기도 제목을 올리기도 한다. 해외에 있는 성도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며 “댓글창은 다른 공간에 있는 이들이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만나교회 관계자는 “댓글창은 목회자와 성도 사이에 만들어지는 소통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욕설을 하거나 광고는 하는 경우는 삭제하지만 교회를 향한 건전한 비판은 그대로 놔두는 편”이라며 “이런 비판을 하는 이들은 잠재적인 전도 대상자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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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수업 못하는 미션스쿨… 학원사역이 위기다

개정사학법·국가인권위 결정 따라 학생인권 명분 내세워 종교 중립화… 미션스쿨 정체성 사실상 사라져



학원사역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교계와 학교가 업무협약을 통한 학원사역 활성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제주 중앙고 학생들의 채플 모습. 국민일보DB
남강 이승훈 선생이 설립하고 많은 영적 지도자를 배출하면서 대표적인 미션스쿨로 손꼽혔던 서울의 A학교는 현재 일반고로 바뀐 상태다. 미션스쿨로서의 면모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미션스쿨이었던 경기도 평택의 B중·고등학교는 교육청 방침에 따라 종교 중립이라는 명분으로 채플과 종교수업을 폐지했다.

8일 교계에 따르면 미션스쿨에서 채플과 종교수업, 교목이 사라지고 있다.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설립된 미션스쿨에서 채플, 종교수업, 교목은 필수 요소다. 이들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미션스쿨이 아닌 일반고로 전환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위기에 내몰린 학원사역의 현주소다.

미션스쿨의 쇠퇴 원인은 복합적이다. 대외적으로는 개정 사학법과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을 들 수 있다. 학생인권 보장을 명분으로 하는 개정 사학법으로 인해 교내 채플 등이 어려워졌다. 미션스쿨의 교직원 채용시 기독교인 요건을 없애라는 인권위 권고는 미션스쿨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대내적인 요인도 있다. 한 미션스쿨 관계자는 “대관 업무(행정기관 등을 상대로 하는 업무)와 정치는 학교 운영에 필수적인데, 미션스쿨의 기독 이사진은 이에 약해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라며 “결국 이들이 떠난 자리를 일반인 이사진이 차지하는데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채플과 교목 등을 없애고 일반 교과과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고의 학원사역 상황도 심각하다. 일반고에서는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 등 다른 종교도 함께 들어와 있다. 다른 종교들이 교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기독교는 교계의 지원 부재로 침체된 상황에 놓여 있다.

학원사역 회복의 대안은 뭘까. 전문가들은 “교계가 학교 안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 일환으로 해당 학교와의 업무협약 체결이 효과적이라는 제안도 있다. 공신력 있는 업무협약을 통해 해당 학교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효과적인 사역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한 학원사역 관계자는 “서로 확보된 공신력은 학생과 교직원을 끌어들이는 데 수월하게 만들고, 채플이나 소그룹 모임 등을 수행하는 데 학교 측 지원을 받아내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협력은 타 교단 및 지역교회에 학원 사역을 홍보하고 지원을 얻어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례로 최근 학원선교 단체인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과 한민고가 학원 사역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숙형 고등학교인 한민고는 직업군인의 잦은 근무지 변경으로 인한 군인 자녀들의 어려운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다. 업무협약 체결을 전후로 한민고 예배에는 매주 16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학생들이 주도해 성가대와 찬양팀, 행정팀, 안내팀 등을 꾸려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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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원 횡령’ 신천지 이만희 ‘유죄 확정’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본인 주거지 지으며 52억 빼돌려
法 “범행 수법 좋지 않아”
방역방해 혐의는 무죄





수십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씨(91)에게 최종 유죄가 확정됐다.

12일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는 50억원대 신천지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씨는 ‘평화의 궁전’이라고 명명한 자신의 주거지를 지으면서 신천지 자금 약 52억원을 빼돌려 토지 매수비와 건축비로 지출했다. 또 ‘평화의 궁전’ 행사에 사용할 배를 구입한다는 명목으로 신천지 자금 1억3000만원을 전달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여기에 이씨는 자신의 행사 경비를 지원하도록 교인들에게 지시해 신천지 자금 약 1억9000만원을 건네 받았고, 이단 신천지 유관단체인 HWPL 소유의 후원금 약 2억원도 자신의 쌈짓돈처럼 썼다.

앞서 1심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고, 2심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처벌 수위를 다소 높였다. 법원은 이씨에게 “교인들이 낸 자금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해 범행 수법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업무방해죄와 건조물침입죄도 확정됐다. 행사를 추진하면서 신천지 대신 허위의 다른 단체 명의로 행사계획서를 제출해 시설을 이용하고, 사용 허가가 취소됐음에도 교인들을 동원해 시설을 무단 점거한 혐의다. 법원은 이씨와 교인들의 행위가 시설을 불법적으로 침입한데다 관리자 측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씨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는 무죄가 선고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0년 2월, 이씨는 방역당국에 교인 일부를 고의 누락한 명단과 거짓으로 작성한 시설현황 등을 제출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었다. 대법원은 “현재는 법이 개정돼 일반자료 제출 거부 또는 은닉 등에 형사처벌이 가능하지만 사건 당시에는 형사처벌규정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소급 처벌은 불가하다”고 무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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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나누고, 휴가 즐기고…” 새에덴교회 장년수련회

9~12일 강원도 원주 리조트와 용인 예배당 동시 진행



새에덴교회 성도들이 10일 강원도 원주 한 리조트에서 진행된 장년수련회에서 소강석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여름철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휴가까지 보낼 수 있다면?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장년수련회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새에덴교회가 9~12일 나흘간 강원도 원주 한 리조트에서 열린 장년수련회에는 가족 단위 수련회 참석자가 많았다. 송치연 집사는 1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우리가족은 수련회를 여름휴가로 대신했다”고 했다. 그는 장인, 장모, 아내, 돌이 갓 지난 아이와 함께 수련회에 참석했다.

송 집사는 “결혼하고 이사하면서 아내가 다니는 새에덴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다른 교회는 장년수련회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고 있다 해도 가족 단위로 참석하기 어렵다”며 “아침 저녁을 말씀을 듣고 낮에는 가족들과 말씀을 나누고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감사하다”고 했다. 새에덴교회는 이번 장년수련회 현장에는 3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양미진 집사는 언니 가족과 함께 수련회에 참석했다. 양 집사는 “장년수련회는 성도들에게 연중 가장 큰 영적 축제인 것 같다. 수련회 전에 나눌 말씀을 미리 읽고 필사하면서 묵상하고 현장에 와서 설교를 듣는다”며 “올해 말씀은 룻기인데 설교를 들으면서 우리 가정이 보아스 가문과 같이 복의 통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가정이 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시계를 선용하라'를 주제로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제공
새에덴교회 ‘2022 장년여름수련회’는 강원도 원주 리조트와 경기도 용인 예배당에서 하이브리드로 개최됐다. 용인 예배당에서는 온라인으로 1000여명이 참가했다. 소강석 목사는 ‘하나님의 시계를 선용하라’(룻기 2:4)는 주제로 열린 이번 수련회에서 “모든 것을 잃고 절망과 폐허의 삶을 살고 있었던 룻을 축복과 기적의 삶으로 바꾸어주신 하나님의 시계 여행을 체험하자”고 설교했다.

새에덴교회 오프라인 수련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이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모두 활용한 하이브리드 수련회로 진행됐다. 소 목사는 “이제 코로나 펜데믹의 안개를 뚫고 엔데믹을 딛고 서서 새로운 영토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수련회를 통해 룻을 선하신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깨닫고 더 견고하게 능력있는 신앙으로 성숙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에덴교회 성도들이 10일 저녁 경기도 용인 예배당에서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되는 수련회 현장 설교를 듣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새에덴교회는 성도 가족들의 휴양을 위해 다양한 편의를 마련했다. 집회가 없는 낮 시간 동안에는 인근 물놀이장, 유람섬, 전통시장, 박물관 등은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애초 2000명으로 참여 인원을 한정했지만 3000여명이 신청하면서 급하게 숙박시설을 더 확보해야 했다고 한다. 참여하지 못한 1000여명의 성도들은 경기도 용인 본 교회에 모여 영상으로 수련회를 함께했다.

새에덴교회는 수련회에 앞서 새에덴교회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참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확인이 된 경우에 한해 참석하도록 했다. 소강석 목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남가주교계연합회(상임대표 신승훈 목사) 주최로 LA 주님의영광교회에서 열리는 광복절 제77주년 연합예배의 설교자로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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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잘 돌아가셨어요”…그를 위한 최고의 헌사였다

‘뇌사’ 하용택 목사, 장기기증 새생명 선물
소천 전까지 고아·개척교회 후원 이어와



생전의 하용택 목사가 목회하던 시절. 하성보 목사 제공
‘평생 이웃 돌보던 하용택 목사, 장기기증하고 떠났다.’ 지난 3일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읽다가 생전의 하 목사님은 어떤 분이었을지 궁금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하 목사님의 아내인 황순자(77) 사모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우리 목사님 잘 돌아가셨어요. 제가 조금 적적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고생하신 목사님을 큰 고통 없이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8일 전화로 만난 황 사모님의 음성은 예상과 달리 밝았습니다. 웃음 소리도 컸습니다. ‘정말 남편을 잃은 분인가’ 싶을 정도로 슬픈 기색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하 목사님은 주일이었던 지난달 24일 밤,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뇌출혈이 심해 치료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생전의 그는 평소 “죽으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공언해온 터라 황 사모님은 병원 측에 남편의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덕분에 하 목사님의 깨끗한 간은 새 생명에게 전달됐습니다.

경북 의성 출신인 하 목사님은 25세때 신학에 입문해 서른이 되기 전 목사(예장합동 소속)가 됐습니다. 군대 시절, 모녀만 살던 황 사모님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가정을 일궜습니다. 하 목사님이 걸어온 삶의 여정은 ‘좁은 길’의 연속이었습니다.

황 사모님은 “울산부터 경북 청도, 풍기, 상주, 의성 등 시골 지역에서 줄곧 목회를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교회도 작고, 성도도 많지 않은 개척교회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황 사모님은 “(하 목사님은) 나누고 베푸는데 힘을 쏟았다”면서 “동네 고아들을 집에 데려와 자신의 속옷까지 내어주며 보살폈다”고 지난날을 회고했습니다.

큰 아들 하성보(55·봉화 명호제일교회) 목사는 “어릴 때 (목회로 너무 바쁘셔서) 아버지 덕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아버지는 목회 밖에 모르셨죠. 늘 말씀대로 살고자 애를 쓰셨다”고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서원기도로 목사가 된 그는 아버지가 섬겼던 교회들보다 더 깊은 산골인 경북 봉화의 시골 마을에서 10년 넘게 목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 목사는 “아버지는 평소 죽음을 얘기하실 때마다 가족들한테 고생시키기 싫다고 하시면서 ‘나는 천국에 홀연히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떠나셨다”며 “기도의 응답 같다. 아버지가 잘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10년 전 찍은 하용택(앞줄 오른쪽 두번째) 목사의 가족사진. 하 목사 왼쪽이 황순자 사모.
하 목사님의 말년 또한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10여년 전 은퇴한 하 목사님 내외는 자녀들(2남2녀)이 모시고 살겠다는 간청을 뿌리쳤습니다. 그리고 경남 울주에 있는 울주교회(한만상 목사)의 은퇴 교역자 숙소인 ‘엘하우스(하나님의 집)에 입주했습니다.

하 목사님 부부는 원룸 형태의 이곳에서 10년 넘게 살면서도 쉬지 않았습니다. 이들 내외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인근 학교에서 화단 청소 등을 하거나 폐지 수거 등을 이어왔습니다. 그렇게 번 돈을 소천하기 직전까지 개척교회와 고아를 돕는 NGO에 꼬박꼬박 보냈다고 황 사모님은 전했습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어진 사명과 사랑을 끝까지 실천하다가 떠난 하 목사님은 이 땅의 임무를 완수하고 떠나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목사님 잘 돌아가셨어요”는 하 목사님을 향한 최고의 헌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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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신교에 대한 경각심 커져…피해자들, "가족 돌려달라"

전능신교, 중국의 기독교 관련 이단…'동방번개'
난민 신청 후 국내에서 집단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포교 활동 우려 커져… "큰 사회 문제 될 것"



이단 사이비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며 이제는 종교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시작된 '전능신교'의 신도들은 한국으로 난민 신청을 하고 국내에 체류하며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단 전문가들은 전능신교가 이단 신천지만큼 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또, 중국의 전능신교 피해자들은 한국을 찾아 가족들을 돌려보내 달라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울 구로구에 위치한 전능신교 시설 앞. 중국에서 온 전능신교 피해자들이 가족들을 돌려 달라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전능신교에 빠져 집을 떠난 가족들이 난민 신청을 하고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며 "가출한 가족들을 돌려보내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사종교피해대책범국민연대 연대 발언]
"중국에서 가출한 쉐야난이 전능신교에 빠져서 중국에서 행방불명 돼서 한국에서 난민 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에서 난민신청을 하고 있는 사이에 그 어머니가 중국에서 돌아가셨답니다. 딸인 쉐야난을 그리워하다가 기다리다가 연락도 하지 못하고…"

동방번개라고도 불리는 전능신교는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에서 번쩍인다는 성경구절을 인용해 말세의 그리스도가 중국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중국의 기독교 관련 이단입니다.

창시자 조유산이 실질적 교주이며, 양향빈을 여 그리스도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전능신교는 탈퇴자에 대한 보복 폭행 등 각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중국 정부로부터 사교로 지정됐고, 국내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습니다.

대부분 중국 국적인 전능신교 신도들은 우리 정부에 난민 지위 신청을 해놓고 제주도와 원주, 음성 등지에서 수천 명씩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충북 보은군 일대 토지를 집중적으로 취득하고, 주요 일간지에 '전능하신하나님교회'란 이름으로 전면 광고를 내는 등 국내에서도 체계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동방번개의 정체와 상담'이란 책을 발간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전능신교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신천지보다 전능신교가 더 큰 사회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용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원주에 유스 호스텔 건물을 사서 몇 천명 모여있고요, 음성에 땅을 사서 모여 있는데…한국 교인들이 이 사람들의 유혹에 빠지고 있단 겁니다. 엄청나게 빠지고 있습니다. 동방번개도 (신천지 추수꾼과) 똑같은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방번개는 뭐라고 하냐면 '내부 정탐꾼'. 이렇게 한국 각 교회에 침투해 있는 상태입니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전능신교의 주요 거점인 흑룡강성이 중국 동포들의 거주 지역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며 전능신교에 대한 관심과 대처를 촉구했습니다.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
"전능신교는 사람을 신격화하고, 비성경적인 주장을 하며,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포교 활동 및 신도 통제를 하는 이단 사이비 단체이다.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종교 활동의 여건이 중국보다 좋은 한국으로 중국 이단들의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능신교의 포교 활동은 신천지 모략 포교를 훨씬 능가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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