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19금’ 분류하는 행위를, 서울광장에서 / 목사님, 에쿠스 타시면 안 됩니다!
2015-05-22 16:35:50
















“유튜브도 ‘19금’ 분류하는 행위를, 서울광장에서…”

교계 단체들, ‘2015 서울시 퀴어 성문화축제’ 중단 촉구

▲지난해 신촌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퀴어축제 카퍼레이드에서 반나체로 행진하는 남여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와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서울시교시협의회(회장 조영한 목사)를 비롯한 각 시·도 기독교연합회 등 50여 교계 단체들이 19일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를 통해 “공공의 질서에 위배되는 2015 서울시 퀴어 성문화축제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와 박원순 서울시장,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을 향해 “동성애자들은 게이 클럽에서 음란한 성문화를 즐겨왔고, (성문화축제가 예정된) 6월 9일이나 13일에도 자기들만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며 “서울시와 경찰청이 서울시 한복판에서 퀴어 성문화축제를 허용할 경우, 동성애자들의 성문화를 청소년들에게 정상이라고 인식하게 만들어 동성애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동성애를 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은 불행감이 높아 자해를 많이 한다는 사실은 동성애자들도 인정하고 있다”며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우니 예방이 최선이다. 서울시 퀴어축제는 공공의 질서와 청소년 보호를 위해 불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퀴어 성문화축제 영상에 대한 유튜브의 ‘19금’ 안내 화면.

이들은 지난해 신촌에서 열린 ‘2014년 서울시 퀴어 성문화축제’ 영상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서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분류됐다며 “그들의 음란한 공연과 퍼레이드를 서울광장과 거리에서 시민들까지 보도록 강요하는 것은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고, 청소년들에게는 유해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밝혔다.

또 “유튜브에서도 청소년 유해물로 분류된 ‘서울시 퀴어 성문화축제’를 건전한 시민행사로 볼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며 “박원순 시장이 ‘책임이 없다’고 변명할 수 없는 것은, 서울광장 조례 제6조의 1 ‘광장의 목적에 위배되는 경우 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신고를 수리하지 아니할 수 있다’는 절차를 2개월간 밟지 않았고, 서울시가 거듭 ‘철회는 없다’고 응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성문화축제의 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퀴어 성문화축제 참가자들은 엉덩이를 드러내고 다니는가 하면, 반나체로 공연을 하고 부스에서는 ‘이 바닥 XX들은 딱 둘로 나눌 수 있어. 나랑 잔 X, 나랑 잘 X’, ‘XX가 좋아’ 등 선정적 문구의 피켓을 전시했다”며 “참가자들에게 ‘항문성교’, ‘에이즈’ 등의 낙인을 찍어주고, 콘돔을 무료로 배포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행사장에는 ‘에이즈 검사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고 보고했다.



▲19일 조선일보에 나간 관련 광고.

한국 에이즈 감염인의 92.1%가 남성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의 에이즈 전염 원인이 동성애자들의 성관계에 집중돼 있어, 확산방지가 용이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며

“지난 1990년대처럼 ‘동성애와 에이즈의 위험성’만 잘 교육시켰어도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낮은 에이즈 전염률을 보일 수 있었으나, 학교나 신문, 방송, 포털사이트, 영화 등에서 동성애가 에이즈와 상관이 없다고 가르치거나 동성애를 미화하면서 에이즈 바이러스 연간 신규 감염자가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1인당 GDP는 우리나라의 1.9배이지만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25%만이 제대로 치료받는 이유는, 한 달 약값만 해도 3백만 원이 넘기 때문”이라며 “반면 한국은 월 3백만 원 이상의 진료비를 국민들이 납부한 건강보험료에서 90%, 세금에서 10% 지원하는 무상의료 혜택을 부여하고 있고,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요양비도 100% 지원된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에이즈 감염인들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생활비까지 지급되는 게 현실로, 가족 중 중증질환자가 나오면 빚덩이가 되는 국민들에 비해 에이즈 감염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성애자들은 이미 ‘차별’이 아니라 ‘특혜’를 받고 있다”며
“감염인이 그나마 소수였을 때는 특혜를 베풀 수도 있겠지만, 동성애 확산으로 인해 에이즈 감염인이 증가하여 국민들의 건강보험료 부담이 증가하면 헤택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경찰을 향해 “거리에서 반나체로 행진하는 것은 소수의 서구 국가들에서나 허용되는 가치관일 뿐, 한국 등 많은 나라들의 지배적인 가치관이 아니다”며 “성풍속 변화를 이유로 경찰이 지금은 홍대 클럽 등에서 섹시 댄스 경연대회를 처벌하지 않을 수 있지만, 거리 한복판에 나와서 음란한 공연을 한다면 당연히 공연음란죄로 정당한 법집행을 통해 금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민원 전화: 02-2133-6060, 02-2133-6061, 02-2133-6067


======================================================
가수 자두-서종현 선교사, CCM ‘고백’ 발표

5월 말 발간 「스페셜리스트」 주제곡



▲서종현 선교사와 자두.

‘사모가 된 가수’ 자두 씨와 ‘미스터 탁’ 서종현 선교사가 함께 작업한 CCM 곡 ‘고백’이 18일 공개됐다.

‘고백’은 오는 5월 말 출간되는 책 <스페셜리스트(글 조경이, 사진 JEKIM)>의 주제곡이라고 한다. <스페셜리스트>에는 자두와 서종현을 포함해 크리스천 전문가 총 21명의 신앙고백이 담겼다.

한 관계자는 “서종현 선교사와 자두는 책 출간을 앞두고, 새로운 찬양을 통해 주님을 향한 순전한 고백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모아 ‘고백’을 발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자두는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감사를 올려 드린다”며 “이 노래와 책을 통해 주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삶을 더욱 많은 이들이 사모하면서 각자 삶의 고백들이 넘치길 소망하고, 곡의 모든 작업들을 혼자 맡아 고생하신 서종현 선교사님께도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종현 선교사는 “녹음하던 날 ‘자두 사모님’이 통닭을, 책을 집필한 조경이 기자님은 딸기가 들어간 찹쌀떡을 사 주셔서 참 맛 좋은 작업이었다”며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는 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짜다, 달다고 말할 수 없는 감칠맛 나는,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게 하는 반찬 한 접시처럼, 주님께 감칠맛 나게 군침 도는 반찬 한 접시를 대접해 드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가수 자두 씨는 2001년 가수로 데뷔해 ‘대화가 필요해’, ‘김밥’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2013년 6살 연상의 목회자와 결혼했으며, CCM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오는 6월 중순 싱글 음원도 발매할 예정이다.

주청프로젝트 서종현 선교사는 소년원과 교도소에서 하나님을 전하고 있으며, 최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싱글 ‘시한폭탄’을 발매했다. 현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치료교육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5월 말 나오는 책 <스페셜리스트>는 무용가 이루다, 비올리스트 김남중, 테너 정태성, 월드휴먼브리지 대표 김병삼, 뮤지컬배우 이충주, 미스코리아 이성혜, 영화감독 김진무, 싸이더스HQ 상무 김상영, 키이스트 홍보실장 하태선, 영화 <크로싱> 작가 이유진, 모팩스튜디오 대표 장성호, 중부대 교수 이애리, 금단제한복 대표 이일순, 덴버신학대학원 교수 정성욱, 스타트레인 대표 정주호, 3STORY 원장 박종원, 노엘치과 원장 도성호, 엄지원 소속사 대표 김상희, 카페 파구스 대표 이순도 등 크리스천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
온누리교회, 부모 맞춤형 전도집회 ‘행복드림 콘서트’

“세상이 줄 수 없는 행복 있는 곳 간다는 가벼운 마음 담아”



▲노인합창단 카펜터스가 합창을 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온누리교회가 부모를 위한 맞춤전도집회인 ‘행복드림 콘서트’를 18일 서빙고 성전에서 개최했다.

온누리교회는 부모를 전도하려는 자녀들의 간절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행복드림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홍렬이 콘서트 도중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노년층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퇴직과 일자리 부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가족화와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가족들에게서 소외되고, 빈곤과 질병으로도 고통받는다. 이들이 기독교를 배척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평생 갖고 살아왔던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는 두려움이다.

또한 기존에 다른 종교를 갖고 있을 경우 기독교로 개종하려 할 때 미신적 두려움이 내재하고, 가족보다 교회를 먼저 돌보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섭섭함과, 주변의 바르게 살지 못하는 기독교인에 대한 반감도 갖고 있다.



▲콘서트 참석자에게 화관을 씌워주고 있다. ⓒ하석수 기자

온누리교회 여성민 전도본부장은 “이런 노년층들을 효율적으로 전도하기 위해 온누리교회는 대상자 분석을 했고, 그들은 행복한 노후, 젊음 유지, 관심과 존경을 원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전도집회의 타이틀을 ‘행복드림(Dream) 콘서트’로 정했다”며 “세상이 줄 수 없는 행복이 있는 곳, 아직도 꿈을 꿀 수 있는 곳, 그리고 교회가 아닌 콘서트에 간다는 가벼운 마음을 타이틀에 담았다. 식사나 프로그램도 모두 노년의 부모님들이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구성했다”고 설명다.



▲이재훈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이날 행사는 퓨전국악그룹인 가야랑의 연주, 연예인 환영 영상, 자녀 워십 공연, 샌드 애니메이션, 배우 강석우의 색소폰 연주, 이무송·노사연 부부의 공연, 이홍렬의 토크쇼, 부모님 맞춤전도 주제영상 상영, 시 낭송, 이재훈 목사의 메시지, 결신카드 작성, 결신자를 위한 기도 및 화관 씌우기, 노인합창단 ‘카펜터스’의 합창, 축복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순서마다 참석자 마음을 열기 위해 세심하게 진행됐다.


한편 온누리교회는 지난 10여 년간 특정 전도 대상자들을 위한 맞춤형 전도집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도 대상자를 세분화하여 교회에 대해 편안함과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남성(30, 40, 50대), 여성(30, 40, 50대), 의사, 간호사, 교사, 임산부, 외식업 종사자, 클래식 음악인, 트위터 사용자, 군 장교, 국내 거주 외국인(일본인, 몽골인, 네팔인), 1.5세대, 택시기사 등을 대상으로 맞춤전도집회를 개최했다.


====================================================
日 나라기독교회, 현 내 교회 중 최초 ‘국가중요문화재’

전통적 요소를 구사하고 균형과 디자인 우수

▲일본성공회 나라기독교회.



‘일본성공회 나라기독교회’가 일본 나라현(奈良県) 내 기독교 건축물 중 처음으로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나라기독교회는 1885년 미국 출신의 선교사와 일본인 크리스천에 의해, 나라현에서 기독교회로서는 처음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1930년경 지금의 장소에 교회당이 들어섰고, 설계는 당시 교회 성도였던 목수가 했다.


문화심의회는 “오랜 건축에서 착상한 각 요소가 정교하게 구성됐고, 각 부분의 균형과 세부 디자인이 우수하다”며 “전통적인 요소를 구사한 교회당으로 완성시킨, 쇼와 초기의 근대 일본식 건축물로 높은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나라기독교회 이다 이즈미 사제는 “이 예배당이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바라보고 세계의 평화와 영혼 구원을 간구하는 기도의 장소로 보다 더 많이 이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기독교인 '차범근' 이름 딴 도로명, 이번엔 불교가 반대

반복되는 종교 간 대립, 불신만 조장…상대 종교 향한 이해와 배려 필요
김학현



▲ 화성시가 도로명을 '차범근로'로 추진하다가 불교계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했다. 사진은 SBS 배성재 캐스터와 축구 해설을 하고 있는 차범근 씨. (SBS 갈무리)
"수백 년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보다 차범근 선수의 가치가 더 크다는 말이냐. 사찰과 문화유산을 가로지르는 도로 개설 자체가 문제인데, 한술 더 떠서 사찰 옆 도로에 '축구와 교회만 안다'는 차범근 집사의 이름을 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공식 항의에 나서겠다."

경기도 화성시가 안녕동에서 기안동 사이를 연결하는 서부로 5.2km 구간을 '차범근로'로 붙인다고 확정 공고한 데 대해 용주사 기획국장 법진 승려가 4월 3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도로명·지하철명 두고 극한 대립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1일 <불교신문>은 "문화유산에 도로 개설도 모자라 교회 집사 명칭을 쓰겠다니…"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하여 "용주사로라 명명하기 싫은 개신교 심사위원들의 고의적 행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박법수 전 용주사 청년회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최근 이런 불교계의 반대에 부딪힌 화성시는 '차범근로' 명칭 사용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차범근 전 감독도 "제 이름을 딴 도로 명명은 개인적으로 명예로운 일이고 화성시에 감사하지만,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시에 밝혔다고 한다. 결국 '차범근로'는 일시적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처럼 도로명이나 역명에 대한 개신교와 불교 간 대립은 '봉은사역' 이름 논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3월 28일 개통한 서울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명칭을 두고 기독교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대표회장)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양병희 대표회장)은 지난 2월 27일 CCMM빌딩 국제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개신교계의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명칭 반대 이유는 △지하철 역명에 특정 종교의 사찰 이름을 쓰는 것이 서울시가 정한 원칙에 위배되며 △다종교 사회에서 서울시의 종교 편향적 행정으로 인해 종교 간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고 △한국교회는 불교를 비롯한 어떠한 타 종교와의 갈등과 대립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 도로명이나 역명에 대한 개신교와 불교 간 대립은 몇 달 전 '봉은사역' 이름 논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은 봉은사역 3번 출구.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공용)
'봉은사역' 이름 두고 소송 벌여

한기총은 다시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임원회를 갖고 "봉은사역명 사용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결의했다. 회의에서 '봉은사역명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역명 변경을 위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면담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 운동에 들어갔다.

한교연 역시 종교 편향이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교연은 지난 3월 역명 최종 결정권자인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역명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6월 세 번째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행정소송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를 대표하는 보수 개신교계 두 단체의 움직임으로 볼 때 봉은사역명이 변경되지 않는 한 불교계와의 끊임없는 마찰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역명에 하자가 없다며 재판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기독교계와는 별도로 강남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위원회는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서울시의 봉은사역명 변경 전 여론조사가 조작되었다며 '코엑스역'으로 역명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봉은사의 인지도가 코엑스에 못 미친다는 게 이유다.

역명을 가지고 빚은 두 종교 간 대립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교와 기독교는 경부선 KTX 울산역 역명 제정을 놓고 대립했다. 한국철도공사는 당시 개통을 앞두고 있던 KTX 역명을 '울산역'과 '통도사'로 병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기독교계가 불교계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여러 사안에서 개신교와 불교 갈등 빚어

지난해에는 기독교계가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를 문화재로 등재하려고 하면서 불교계와 갈등을 빚었다. 유적지 등재 신청 소식에 불교계는 선교사 유적이 불법 건축물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청와대 등으로 보내 문화재 등재를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지리산 선교사 유적지는 해발 1,200m인 지리산 왕시루봉에 선교사들이 지은 주택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2013년 1월 29일 한국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가 시민 공모전 '이것만은 꼭 지키자'를 통하여 선정한 보전 대상지이다. 한국전쟁 때 폐허가 되었다가 1962년 휴 린튼 선교사에 의해 재건되었다.

이 유적지는 1900년대 초 미국 남장로회 한국 선교부가 지리산 일대에 수양관을 지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세계 각국의 건축양식으로 1960년대 무렵에 지어진 목조 주택, 토담집 등 창고, 채플실, 수양관으로 쓰였던 건물이 남아 있다(박문각 편 <시사 상식 사전> 참조).

화엄사에서는 지난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무단으로 편의 시설 등을 지은 것을 지적하며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불교계는 "민족의 성지이자 절대적인 자연 보존 구역인 지리산의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즉각적인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의 철거를 요망한다"고 밝혔다.

사안마다 기독교계와 불교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기독교계는 국립공원 입장료(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반대하고(이 경우 꼭 기독교계만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템플스테이 국가 보조에 종교 편향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반대로 불교계는 처치스테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상대 종교에 무관심해져야 한다

나름대로의 정당성과 이유를 들며 두 종교계가 정부나 관계 기관을 상대로 자신들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보는 국민은 짜증이 난다. 모름지기 종교는 화합과 사랑, 자비가 그 중심 정신이다. 갈등을 막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할 종교가 자신들의 입장과 이익에 편승한 주장을 하며 상대 종교를 적대시할 때 종교무용론이 그 힘을 얻는 건 당연하다.

한국갤럽의 최근 종교 실태 조사는 이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신자 수가 점점 줄고 있다. 무교의 숫자가 50%로 늘었다. 신자 비율은 1984년 조사 때 44%였는데 2004년 54%까지 늘었다가 2014년 50%로 줄어들었다.

개신교와 불교 간 갈등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종교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고, 국민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도 종교 간 불신이 두텁고 갈등의 골은 더 깊어만 가고 있다.

실은 상대 종교에 대하여 서로 모르는 데서 갈등이 빚어진다. 그렇다면 상대 종교를 모르니 간섭하지 않거나, 상대 종교에 대해 알려고 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상대 종교를 이해하려고 하는 배려가 가장 최선의 해결 방법이다. 그러나 어차피 종교는 절대 진리를 주장하기 때문에 그게 어렵다. 그렇다면 상대 종교에 대하여 무관심해지자.

도로 이름에 상대 종교가 쓰이든, 역 이름에 상대 종교가 나오든 그 이름을 주관하는 이들에게 맡기고 받아들이면 좋겠다. 사사건건 들고 일어나 이리저리 고쳐 달라고 하지 말고 말이다. 그게 상대 종교를 배려하는 게 아닐까.


========================================================
가게 영수증에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새긴 기독인 사장님

"지금이야말로 세월호를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할 때"
송상호

페이스북에 하나의 영수증 사진이 떴다. 그 영수증 맨 아래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약한 자들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배지, 리본, 팔찌, 차량 등)은 여러 가지지만, 이 남자의 방법은 특이했다. 지난 15일 그의 가게(안성의 모 대학)에서 그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 문제의 영수증. 도상윤 씨는 그의 가게 영수증에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약한 자들과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송상호

- 언제부터 무슨 계기로 시작했나.

평소 "오늘 하루 힘내세요"란 문구를 영수증에 새겼었다. 그러다 올해 초에 사업하는 선배가 거래처가 끊길 각오하고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란 문구를 영수증에 새긴 걸 봤다. 나도 바로 결심하고 실행했다.

-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은 많다. 왜 이런 방법을 택했나.

이 방법은 크게 불편하거나 그 선배처럼 거래처 끊길 각오를 하지 않아도 내 자신이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 택했다. 시위 참여나 일인 시위 등의 부담스러운 방법도 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방식을 택해야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

- 세월호를 굳이 잊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작년 8월 여름을 기점으로 언제부턴가 우리 국민들조차 세월호에 대해 '이젠 마무리된 일이다. 세월호 유족들과 시위자들이 하는 것은 떼를 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듯하다. 내가 보기엔 이제부터 시작인데 뭐가 끝났단 말인지 모르겠다.

-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몸부림이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내몰리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그렇다. 좀 전에 한 선배가 세월호 기억 문구를 넣으면서 거래처가 끊길 각오를 했다고 했다. 이건 사업하는 사람으로선 엄청난 결단이고 모험이다. 이렇게 된 우리 사회가 안타깝다. 그건 세월호를 이미 해결된 것으로 보는 국민들의 시각의 결과물이다.

- 국민들이 세월호를 끝난 사건으로 보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건 언론의 보도가 크다고 본다. 언론에서 그렇게 비춘 거다. 언론이 각성해야 한다.

- 세월호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있다고 보는가.

찾아야 한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한다 해도 당장은 힘들지만, 그 계란이 병아리가 되고 닭이 되어 바위를 쪼아 먹어 바위가 부서질 때까지 해야 한다. 그런 날이 반드시 오리라 본다.

- 그런 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는 날을 말한다.

-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때라고 보는가.

기다려야 할 때이다. 소매치기에도 '퍽치기'와 '아리랑치기'가 있다. 퍽치기는 소매치기가 힘이 없으면 역공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아리랑치기'는 상대방이 술에 취해 길거리에 편안히(?) 잠들어 있는 주머니를 터는 거라 누구나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전략은 퍽치기 스타일이 아니라 아리랑치기 스타일이어야 한다. 잊지 않고 있으면 때가 무르익어 아리랑치기 스타일처럼 해결될 날이 온다고 본다.



▲ 도상윤 씨가 그가 운영하는 대학 매점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그는 평소 근실하게 일하는 시민이다. ⓒ송상호
- 지금을 가만히 기다려야 할 때라고 보는 이유는?

세월호를 잊으라고 종용하는 세력은 잊지 않으려는 세력보다 당장은 훨씬 힘이 강하다. 마치 효도르(전설적인 격투기 세계 챔피언) 앞에 선 어설픈 동네 주먹과 같다. 지금은 잊지 않으려는 노력만 하고,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아껴 뒀다가 해결하면 된다.

- 세월호를 참사라고 보는가.

아니다. 세월호는 사고가 맞다. 단, 세월호 사고 후 해경이 선원만 구조하고, 승객을 제대로 구조하지 않은 그 지점부터가 참사다. 세월호 사고가 사전에 기획됐다느니, 무슨 계략이 숨어 있다느니 하는 것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말을 못하지만, 분명한 건 세월호 사고 후 해경의 뒷수습 행위는 분명히 참사를 초래한 거다.

- 제대로 밝혀지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당연히 해당되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 때 두 전직(노태우·전두환) 대통령을 사형 판결까지 받게 한 것처럼.

- 세월호를 비추어 양당(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을 분석한다면?

새누리당은 '세월호 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경제를 살리려면 세월호를 뒤로하고 경제에 주력해야 한다.' 이렇게 국민들을 설득하는 확실한 노선이 있다. 반면에 새정연은 세월호에 대해서 이렇다 할 전략이 없다. 분명한 야당의 기질을 보여 주는 것도 아니다. 전략의 부재가 분명하다.

-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범국민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뭐라 보는가.

그것은 종교가 나서야 한다. 시민단체나 재야가 나서면 국민들이 '빨갱이니 좌파니'하면서 몰아 궁지에 몰리지만, 종교가 나서면 국민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거다. 비근한 예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내방으로 인해 세월호 문제에 대해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필요하다면 종교계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다시 불러 세월호를 잊지 않게 해 달라고 기획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처럼 종교가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 왜 종교인가.

나는 기독교인이다. 예수님의 사역은 소외된 자를 돌아보는 거였다. 마찬가지로 그 분을 따르는 기독교인이 이 시대의 소외된 사람들(유족들)을 돌아보는 것은 시대의 의무라고 본다. 70~80년대 민주화 투쟁 때 명동성당이 도피처가 되어 나선 것처럼 말이다.

- 문제는 지금 다수의 국민이 세월호 문제를 등지고 있다.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은 그에 비하면 적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유는 '정확한 정보의 부재'라고 본다. 국민들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다고 본다. 만일 세월호의 올바른 진실이 공유되고 알려진다면 국민들은 모두 진실의 편에 설 것이다.

- 그런 날이 언제라고 보는가.

현실적으로는 정권 교체의 날(선거를 통한)이라 본다. 정권이 교체되면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기대해 본다.

- 그러면 다음 정권에 새정연 정권이 들어서면 가능하다고 보는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지금의 새정연 시스템이라면 힘들다고 본다. 분명한 야당의 소신도 부족하고,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새정연 사람들이 아직은 선명성도 부족하고 중구난방이다. 그래선 새누리당을 대항해 세월호 문제를 잘 해결하기가 힘들 거라고 본다.



▲ 영수증과 세월호 이야기를 가게에 앉아서 들려주는 도상윤 씨. 그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소개하며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나서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송상호
-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사람을 빨갱이라고 매도하는 분위기가 있다. 혹시 당신에게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는 사람이 있는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경상도 사람이고, 기독교인이며,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한 사업가이다. 소위 '빨갱이 프레임'에 속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평범한 시민이다.

- 끝으로 영수증에 문구는 어떻게 새겨 넣을 수 있나.

카드 결제기에 각종 인사 문구를 입력하실 수 있는 분은 문구를 바꾸면 된다. 만일 어떻게 하는지 모르면 카드 결제기 해당 업체에 문의하면 바로 방법을 알 수 있다.


===========================================
“목사님, '청지기'라면 에쿠스 타시면 안 됩니다!”

숭실대기독인연합, ‘그리스도인의 물질관’ 주제 학술대회 개최
이병왕



▲ 21일 열린 숭싱대학교기독인연합 춘계학술대회 모습
“교회가 커져서 부자가 된 목사가, 전도사를 기사로 쓰며 대형 세단을 타고 다니는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흔히 보는 권력가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형 세단 안 된다. 청지기이기 때문이다”

‘9포세대’로 불리는 청년들, 그 중에서도 기독대학생들은 어떤 물질관을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학생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2015년도 숭실대학교기독인연합 춘계학술대회’가 그것이다.

숭실대학교기독인연합은 21일 저녁, 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그리스도인의 물질관을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대형 세단을 상징하는 특정 브랜드명을 담아 ‘목사는 에쿠스를 타도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개최했다.

두 건의 발제 중 황예지 학생(정치외교학과 11학번)의 ‘에쿠스를 타는 청지기?’라는 제목의 발제는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경제ㆍ소비생활을 ‘목사는 청지기’라는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평가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황예지 학생은 ‘목사는 에쿠스(대형 세단)를 타지 말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목회자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청지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황예지 학생은 “돈 뿐만 아니라 모든 물질적인 것들은 하나님의 소유고, 우리(그리스도인)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그것들을 취하고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았다”면서 “따라서 우리의 모든 물질 사용은 ‘청지기’의 사명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작은 나귀를 타셨던 예수님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황예지 학생은 청지기로서의 목사가 대형 세단을 타서는 안 되는 이유로서 ‘하나님 앞에서 불의해 지는 문제’와 ‘가난한 성도들과 단절되는 문제’를 꼽았다.

그는 “사람의 욕심은 채워질수록 더욱 강렬해져 많이 가질수록 그것 자체에 마음을 빼앗겨 나중에는 예수님이 아니라 재물에 소망을 두게 된다”면서 “매일 하나님의 채우심에 따라 살지 않고 자신의 힘에 의지해 사는 삶은 하나님 앞에 불의한 삶”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때로 목사의 넘치는 부는, 성도들이 공감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서 누군가에게 깊은 신앙적 상처를 줄 수도 있다“면서 ”대형 세단을 타는 것이 한 영혼을 실족케 할 가능성이 있다면 목회자는 그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좋은 차는 더 좋은 차를 부르고 그 품격에 걸맞은 더 멋진 생활환경을 원하게 된다”며 “이는 호화로운 궁정이 아닌 작은 마을의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제자들에게 발을 씻기라고 명령하기보다 먼저 그들의 발을 닦아주셨으며, 사람을 거느리고 가마를 타기보다 작은 나귀를 타셨던 예수님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실상 경제적 사회구조악에 일조하고 있는 것”

황예지 학생은 ‘부유한 목회자들이 경제적 사회구조악에 계속 머무는 차원을 넘어 그것을 누림으로써 사회구조악을 더욱 고착화시켜 사회적 빈자들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문제’에 대해도 지적했다.

그는 “부하고 강한 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는 일이 반복되는 세상(사회구조) 속에서 목회자들이 그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대접을 받고 부를 누리는 것은 은연중에 세상의 죄(사회구조악)를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사실상 구조악을 위해 일하는 것이며, 사회의 불평등을 고착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청지기로서의 그리스도인은 개인의 삶에서 '윤리적인 경제활동'을 넘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하신 '경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가난한 이웃을 착취하고 계속 빈곤하게 만드는 구조악을 퇴치하는 것은 청지기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황예지 학생은 “목회자들에게 ‘에쿠스를 타도 되는가’라는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기독 청년으로서 우리가 남의 눈에 티는 보고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따라서 기독 청년들이 신앙생활 가운데 돈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은 더더욱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
처음으로 청빙받은 목사는 누구였을까?

그를 보면 청빙의 모범이 보인다
최주훈

요즘 목사 청빙 공고를 자주 본다. ‘청빙’, 청하여 들인다는 뜻이지만 실상은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채용’, 내지는 선발하겠다는 이야기다. 좀 심한 말 같지만 마치 궁중에서 여인네 ‘간택’하는 듯한 모양새라서 그리 달갑지는 않다.

물론 그렇게 해서라도 검증 받은 목사와 함께 바른 교회를 일구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 할만하다. 그래서 여러 신청서류와 설교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신청서류와 멋진 설교 뒤에 숨겨진 문제들은 어찌할 것인가?

청빙과정에 대한 구조적 보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 답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신교 최초 청빙목사' 이야기 하나 풀어보자

종교개혁의 메카로 불리는 독일 비텐베르크에 가면 시립교회 뒤편 공원에 세 사람의 동상이 나란히 있다. 루터, 멜란히톤, 부겐하겐(Johannes Bugenhagen)의 동상이다. 보통 이 셋을 종교개혁의 트로이카라고 부르는데, 루터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의 동역자가 있었기에 종교개혁은 꽃을 피울 수 있었다는 뜻이다.

루터는 지도자, 멜란히톤은 학자, 부겐하겐은 행동대장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루터는 설교로 깨우치고, 멜란히톤은 학문적으로 다듬고, 부겐하겐은 교회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일군 실천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부겐하겐이 개신교 최초의 목사가 되는 과정을 보면 개신교 목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것인지 알게 된다.

부겐하겐은 소위 ‘청빙에 의한 최초의 개신교 목사’다.(1523년 비텐베르크 시립교회에 목사 서임)

교단마다 다르겠지만 목사가 되려면 거의 10여년의 수련과정을 거쳐야 된다. 내가 몸담고 있는 루터교회만 하더라도 정상적인 코스를 밟는다고 가정할 때, 신학교 4년, 대학원 3년, 전임전도사 준목실습 3년, 그 후로 총회의 인준과정이 지난 후에야 될 수 있다. 아무리 초고속이라고 해도 빠르면 약 10년 이상 걸린다.

그런데 16세기에는 자기가 사제가 되겠다고 서원하면 기초교육 약 3-6개월, 심지어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안수 받아 사제가 되기도 했다. 사제로 서품 받은 후에야 신학교육을 받았다.(이것은 순전히 당시 상황이다.) 루터도 그렇게 했고, 부겐하겐 역시 이렇게 목사가 되기 수년전인 1509년에 수도원에서 이미 안수 받았다.

내가 앞서 강조 했다시피 부겐하겐을 ‘개신교 최초의 청빙목사’라고 했는데, 이것은 가톨릭교회와는 다른 방법과 절차를 거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주교나 수도원장이 안수하면 절차와 상관없이 사제가 된다.(이 원칙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즉석 안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

부겐하겐이 목사가 되는 과정을 보면 유별난 구석이 있었다.

사제의 서임이 주교권에 포커스가 맞춰진 가톨릭교회와는 달리, 개신교 목사는 교회, 대학교, 시의회라고 하는 삼자구도의 청빙위원회를 통과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어느 교회든지 목사를 세울 때는 '청빙위원회'라는 것을 조직한다. 교회의 대표들로 구성된 청빙위원회가 여러모로 알아보고, 기도하면서 가장 적임자를 찾아 목사로 세운다.

최초의 개신교 청빙 목사인 부겐하겐의 경우가 특별한 이유는 '교회 내부인사로만' 청빙위원회가 꾸려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회 대표, 대학교 대표, 여기에 시의회 대표까지 꾸려진 청빙위원회를 통과해야 했던 것이 최초의 루터교회 목사 서임이다. 지금도 역시 루터교회 목사가 되려면 준목고시(타교단으로 말하면 강도사 고시나 목사고시)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때 신학대학원 교수회의 동의 절차가 없다면 절대로 고시에 응시 할 수 없다. 이는 곧 대학교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목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오늘날 아쉽게 자취를 감춘 전통이 있는데, 그것은 “시의회의 추천”이라는 측면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일반 시민에게서 지도자로 추천 받을 정도의 인물이라면, 일반 사회에서도 공적 직무를 유감없이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인격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루터교회 목사는 교회, 대학, 시의회, 이 세 곳의 청빙을 통과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는 말을 다른 말로 해보자. 이는 곧 “신앙, 지성, 사회적 인격”이 통합적으로 인정될 때만 목사가 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신앙, 지성, 사회적 인격. 이 셋 중 한 곳이라도 결격사유가 있다면 루터교회 목사가 될 수 없다.

부겐하겐의 청빙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루터교회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개신교 목사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보여주는 것이고, 개신교 목사의 청빙이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다시 말해 목사가 된다는 것은 교회 밖 어디를 가든 인정받은 사람, 그리고 인정받을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또한 개신교 목사는 자긍심을 가질 사람이란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직임이지만 그 책임도 만만치 않다. 일반인이라면 쉽게 넘어갈 허물이라도 성직자들이 어물쩡 넘어가기라도 하면 세상은 용납하지 않는다. ‘신앙, 지성, 인격’의 표준이 되어야 될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일종의 사회적 소망이 목사에게 투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인보다 운신의 폭이 상당히 좁다. 매사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성직자치고 그렇게 운신의 폭이 좁다고, 또는 ‘왜 나에게 이렇게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냐?’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말하는 목사가 있다면 가짜 목사다. 이런 의미에서 가짜 목사는 요즘 시대에 참 많다.

목사는 ‘소명’이다. 만일 이 소명 의식, 즉 자긍심과 영적-사회적 책임의식, 윤리의식이 없는 목사라면, 목사의 직임을 하나님의 소명이 아니라 언제라도 멍에를 벗어던져버릴 수 있는 일종의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는 것이다.

주님은 그렇게 목사를 좁은 길, 불편한 소명 한 가운데 부르셨다. 그런데 이 소명이 비단 목사에게만 요구되는 것일까?

개신교 신학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만인제사장론’이 바로 이 문제를 다룬다. 우리는 모두 부름 받은 제사장이다. 그렇다면, 목사 뿐만아니라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은 모두, 매순간 일상 한 가운데서 ‘신앙, 지성, 인격’이라는 시험대 위에 자신을 끊임없이 올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최주훈 목사 / 서울 중앙 루터 교회


admin

�댁쟾�쇰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