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순복음교회 전경 / 아들아 많이 보고 싶다. 2011-03-31 21:21:22 ![]() ▲1990년 개척해 출석성도 1천 명으로 성장한 거창순복음교회 전경. ‘가장 한국적’ 개척 브랜드로 한국교회 희망을 말하다 ‘하우스사역’ 이끄는 거창순복음교회 이바울 목사 ![]() ▲초대교회 성장원리를 적용, ‘하우스사역’을 주창한 거창순복음교회 이바울 목사. ⓒ송경호 기자 가장 쉬운 교회성장 방법은 수평이동이다. 복음으로 거듭나는 성도들이 늘다 보니 큰 성전이 필요하게 됐는지, 아니면 성전이 크다 보니 성도들이 늘어난 것인지 알 길은 없다. 군중 속의 익명성, 인파 속 자신에 익숙하고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어찌 보면 대형교회 출석은 자연스러운 듯도 하다. 불신자들을 복음의 길로 안내하기보다는 다른 교회 성도들을 우리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보다 수월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대도시에서 대형교회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경쟁하듯 곳곳에서 들려오는 새성전 건축의 소식 역시 더 이상 새롭지 않다. 하지만 지방이라면 그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한 집 건너 이웃들의 얼굴과 사정을 훤히 알고 있을 작은 동네라면야 더더욱 말할 것이 없다. 그래서 더욱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교회가 있다. 도심의 번잡함보다는 수수하고 푸근한 논밭의 풍경이 더욱 어울리는 경상남도 거창. 마을을 둘러싼 강변길을 따라 걷다보면 주변과는 사뭇 색다른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역의 랜드마크인 거창순복음교회다. 서울 한복판에 좀 더 어울릴 것 같은 여느 대형교회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한국만의 토종 교회성장 브랜드를 품고 교회 개척의 신화를 써나가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불교의 영향력이 매우 강한 지역에서 1990년 개척교회로 시작한 거창순복음교회는 현재 출석 성도 1천여명 규모로 어엿한 성장을 일궜다. 거창순복음교회 성장의 비법을 배우려는 전국의 개척교회 목사들이 줄을 서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전국 지역별 세미나, 교단 노회별 목회자 세미나는 개최될 때마다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초대교회의 성장원리를 적용한 ‘하우스사역’이다. ‘불신자 전도’를 초점으로 가장 한국적인 전도프로그램이라는 특성 덕분에 바람직한 교회성장 모델을 찾고자 고민하는 목회자들로부터 굉장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며 부흥회를 여느라 1년 365일 하루 24시간도 모자란 이바울 목사는, 하우스사역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영적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확신한다. 보이지 않는 지역 텃세로 인한 방해와 음해, 재정적 어려움 등 이 목사의 개척 스토리는 눈물로 점철된다. 아무런 지역적 연고도 없는 이 목사가 개척할 당시에는 이미 두 개의 순복음교회가 개척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떠나간 사례가 있었다. 33살에 젊은 나이에 이 목사는 건물만 임대하고 인테리어만 잘 한다면 성도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개척 6개월 동안 성도라고는 아내 한 명 뿐인 게 현실이었다. 월세는 다달이 밀려가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돈조차 없었다. 설교를 전할수록 지쳐가는 아내의 표정으로 그의 마음도 점점 낙심해져갔다. ‘조용기 목사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혼자만의 비밀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고민하며 잔꾀도 부려 봤다.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설교를 들으며 터득한 것이 바로 발음과 억양. 아내 앞에서 자랑스럽게 조 목사님 흉내를 내며 설교하다 주일예배 도중 부부싸움을 벌이는 웃지 못할 기억도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한 것이 부흥회. 그때 짧은 생각으로 ‘부흥사’는 ‘부흥을 시켜주는 사람’인 줄만 알았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부흥사 10명의 리스트를 뽑았다. 교회 규모를 물어보곤 이내 전화를 끊어버리는 수모를 거듭 겪은 뒤 어렵게 한 사람을 초청했다. 없는 돈을 마련해가며 전단지를 만들고 힘들게 준비했지만 더 큰 난관은 보수교단이 주축이 된 지역교회들의 방해였다. 부흥회 시작을 앞두고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건물 밖을 내려다보니 몇몇이서 성도들을 돌려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의 모든 힘을 쏟았는데 실패하고 나니 하늘이 노랗게 되더군요. 그날 밤 기도하면서 참았던 설움이 일순간에 밀려왔습니다. 온몸으로 흐느끼며 절제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도 같이 서러워 울더라고요.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도 따라 울고요. 1천일을 기도하겠다고 작정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면 도와달라는 마지막 발악이었지요.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날마다 절규했습니다.” 바로 그 무렵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났다. 어느 날 교회 앞 둑방을 따라 걷는 도중 비닐하우스에서 한 어르신이 고추를 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왜 고추를 밭에 심지 않으시냐”고 묻자 그분의 대답은 “모종을 키워 옮겨야지 그렇지 않으면 바로 죽거나 자라도 작게 자란다”는 것이었다. 불현듯 무언가가 그의 머리를 스쳤다. “이것을 목회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그동안 성도가 한 명도 없던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어렵게 전도를 하더라도 한두 번 출석하고는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마침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부부에게 여러 번의 심방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전도해 성공했던 차였습니다. 나 스스로조차 어떻게 전도한 것인지 몰랐다는 것이 문제였죠.” 그제야 “교회에 오라는 말도 안했는데 영혼의 밭에 복음을 씨를 뿌리고 두세 번 만나 키웠더니 스스로 오는구나”하고 생각이 정리됐다고 했다. 비로소 하우스사역이 탄생된 순간이었다. 쉽게 말해 하우스사역이란 “농부가 비닐하우스에 먼저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워 묘목을 키우듯이 새신자를 교회에 데려오기 전에 먼저 가정에서 모여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어느 정도 자란 묘목이 밭으로 옮겨지면 잘 자라듯, 하우스에서 복음의 씨를 받은 새 신자는 스스로 교회에 등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신자 정착률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이미 교회에 오기 전에 마음 문을 열고 예수를 영접했기 때문이다. 이 목사를 인터뷰한 날도 어김없이 하우스사역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를 따라 방문한 교회 성도의 가정집에서는 성도들과 가까운 지인들 약 10여 명이 모여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중에는 이미 복음 위에 굳게 선 이들도,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생소하게 여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모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교제하고 친교를 나누었다. ![]() ▲이 목사는 인터뷰 당일에도 어김없이 하우스사역을 펼치고 있었다. 그를 따라 방문한 교회 성도의 가정집에서는 성도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모여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 송경호 기자 이 목사는 하우스사역 전략은 초대교회의 성장원리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고 했다. 초대교회가 성전과 집이라는 두 개의 구조를 가지고 생활 속에서 이웃을 구제하면서 전도한 것이 하우스사역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사역의 처소에서는 소그룹 중심의 활동이 이뤄진다. 서로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끼리 소그룹을 형성해,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다. 반상회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화 나누기를 즐겨하는 한국민의 특성도 그대로 담아냈다. 그래서 하우스사역의 처소에서는 세 가지가 없다. 첫째는 교회 가자는 말이 없고 둘째, 예배가 없다. 셋째, 성경공부시간이 없다. 단지 자연스러운 대화 가운데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 복음이 왜 필요한 것인지 전해준다. 마음의 밭에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부지불식간에 그 씨가 자라나고 교회에 오기도 전에 이미 거듭나는 것이다. 한번은 이 목사가 그간 교회에 몇 번 출석하다 말았던 사람들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물어봤다. 이들의 대답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처음 접하는 교회의 분위기가 무서웠다’는 것과 ‘너무나 지루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 두 가지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0세의 사람이 교회에 처음 왔다면, 그는 40년간 익숙했던 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낯선 문화를 접하는 순간 부담스럽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찬양이나 통성기도 등 문화적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진리의 본질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교회를 떠날 가능성이 큰 것이죠. 안티기독교인들의 대부분이 교회의 비본질만 접했던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무조건 데려오는 전도는 자칫 안티기독교만 양성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그동안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없던 사람들은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불신만 쌓이고 지루하고 졸린 것이지요. 은혜라는 게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지 못한 채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는 성숙해진 것이 아니라 익숙해진 것이라고 했다. 세월이 지나고 직분을 받았어도 여전히 불신자요 무자격 교인이다. 즉 복음도 예수님도 모른 채 교회의 문화에 익숙해 받은 직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하우스사역은 복음을 듣고 거듭남의 확신을 한 이들이 스스로 오게끔 하는 전략이기에 거창순복음교회 새 성도들은 ‘뿌리부터’ 다를 수 있었다. 하우스사역은 리더와 도우미 두어 명이 함께 팀을 이룬다. 이들은 이 목사가 직접 집필한 16주 과정의 하우스사역 학생용 교재로 훈련받아 각자 맡은 역할을 감당하며 담임 목사와 비전을 공유한다. 한 팀씩 요일을 정하는 방법으로 일주일에 하루도 빠짐없이 지역 곳곳에 위치한 ‘하우스처소’에서 날마다 복음의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다. 처음 개척하며 눈물로 기도하던 시절, 이 목사는 하나님 앞에 두 가지를 놓고 기도한 기억이 있다. 지역의 모든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설교하는 것과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 ‘이단’으로 배척받았던 거창에서, 개척한 지 10년 만에 이제는 지역교회연합회 대표회장을 맡아 연합예배 설교를 하는 등 거창을 대표하는 교회와 목회자가 됐다. “가끔은 거창을 떠나 큰 지역에서 목회해보고 싶은 바보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저의 작은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의 응답이 제 앞에 있기에 그럴 수 없다”고 이 목사는 웃는다. “앞으로 신학생, 개척교회 목회자, 선교사를 대상으로 교회개척 아카데미를 열고 싶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신학교를 줄이는 데 해답이 있지 않습니다. 초대교회와 같은 이 사역의 비밀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붙잡고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길 원합니다.” =============================================== 법원, 길자연 목사에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 제3의 인물 직무대행으로… 신청인측 “한기총 개혁 계기 되길” 법원이 길자연 목사에 대한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가처분(사건번호 2011카합457)을 받아들였다.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부장판사 최성준)은 판결문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 2011가합18722호 총회결의무효확인 사건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피신청인의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서의 직무집행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 ▲ 법무법인(유한)로고스 대표이사 이와 함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를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자로 선임할 보전의 필요성도 소명된다”며 김용호 변호사를 직무대행에 선임했다. 이번 판결 내용은 얼마 전 같은 재판부에서 내린 ‘총회개최금지가처분’(2011카합568) 결과와 같은 맥락이다. 이광선 목사의 정회 선언은 적절했으며, 이 목사의 부재를 ‘유고’로 해석한 것은 부적절했고, 유고를 전제로 임시의장에 의해 속회된 총회에서 이뤄진 대표회장 인준은 무효라는 것. 재판부는 특히 “피신청인(길자연 목사)이 스스로 한기총의 대표회장직에 있음을 주장하면서 임원회를 주재하거나 실행위원회, 총회 등 한기총의 각종 회의를 소집·진행하고 있는 점, 한기총 대표회장의 임기는 1년에 불과한 반면 이 사건 정기총회에서의 대표회장 인준 결의 무효확인소송의 본안판결이 확정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 기록 및 심문 전체의 취지에 나타난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가처분으로 피신청인의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의 직무집행을 정지할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된다”고 밝혔다. 신청인(이광원 목사 외 15인)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광장은 이번 판결의 의미에 대해 “길자연 목사가 적법·유효한 대표회장 인준을 받지 못한 이상, 길 목사에 의해 선정된 공동회장들의 지위도 모두 인정할 수 없으므로 별도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를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자로 선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청인 이광원 목사는 “이 모든 결정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라며 “한기총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함께 기도하며 한국교회를 위해 수고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인내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계셨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기총 회원교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법원에서 결정을 내린 만큼 길 목사가 이제 한국교회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금권선거 등으로 얼룩진 한기총이 개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김용호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사법연수원 12기 출신이며 법무법인(유한)로고스 대표이사, 전 서울고법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 "길자연 목사는 절대 안 돼" 범대위, 임시총회에서 길 목사의 인준 막겠다고 선언 길자연 목사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인준을 놓고 이광선 목사 측과 길 목사 측의 충돌이 재현될 전망이다. 한국교회와한기총개혁을위한범대책위원회(범대위·이광선 목사 측)는 3월 29일 오후 5시 서울 신당동 신일교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3월 28일 내려진 길 목사의 직무 집행정지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열릴 임시총회에서 길자연 목사의 인준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광선 목사(범대위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3월 28일 사법부의 대표회장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판결을 존중한다. 법원이 세운 직무 대행자와 협조하여 한기총을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범대위는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단순한 직무집행 정지가 아니라 그동안의 불법적 행위들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의미다. 길자연 목사가 임명한 임원 조직은 인정할 수 없으며, 그가 개최한 실행위원회(3월 4일)와 임시총회(3월 15일)의 모든 결의 역시 무효다"고 했다. 이어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사칭을 중지하고, 공개 사과한 뒤 물러나라"고 했다. ![]() ▲ 범대위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법원의 길자연 목사의 직무 집행정지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임시총회에서 길 목사가 인준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범대위는 길자연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성규 목사(범대위 공동대표)는 "만약 임시총회에서 길자연 목사가 인준을 받으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길자연 목사는 선거에서 불법을 저지른 사람이므로 인준을 받을 자격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총회에서 인준 절차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지 않는다"며, "만약 길 목사가 총회에서 인준을 받게 되어도 직무 정지 기간인 1월 30일까지 법적 대응할 것이다"고 했다. 최 목사가 한기총의 파행을 감수하고서라도 길 목사를 인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법정 공방이 길어지면 한기총 파행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한편, 법원에서 직무 대행인으로 지명한 김용호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는 범대위에서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후의 절차들이 이광선 목사 측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범대위는 "법원이 공정하게 처리해 줄 사람을 지명했을 뿐, 우리에게 유리하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이로써 임시총회에서는 적법한 인준 절차를 밟으려는 길자연 목사 측과 이를 막으려는 이광선 목사 측(범대위)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1월 20일 정회된 제22회 정기총회 같은 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 “목사도 성도도 피곤…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니다” 김포전원교회 김명군 목사의 행복론 모범답안만큼 재미없는 게 없다. 하지만 모범답안 만한 것도 없다. ‘목사님, 교회가 너무 행복해요!(누가출판사)’를 펴낸 김명군 목사(김포전원교회)의 책과 그의 말 속에는 듣기만 해도 벅차지만 설명하기란 쉽지 않은, ‘행복’이라는 단어가 마디마다 들어가 있었다. 책은 담임목회와 대학교 교수직을 마다하고 IMF 시절 주변에 민가 한 채도 없는 김포 마산동 산골짜기에서 개척을 시작하겠다는 그의 결심으로부터 펼쳐진다. ‘소풍처럼 행복하게!’ 목회하려는 그의 ‘행복’ 앞에서는, 교회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으려던 군부대조차 비포장도로였던 교회 가는 길을 손수 포장해 주는 곳으로 바뀌고야 만다. 지금은 울창했던 주변 산들이 조금씩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고 있기도 하다. ![]() ▲‘소풍처럼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는 김명군 목사. 지금 이 차림 그대로 강단에 선다. ⓒ이대웅 기자 또 하나, 이 책의 묘미는 ‘부록’에 있다. 목회자가 행복하면 성도들도 행복해지는 모양이다. ‘김포전원교회 가족이어서 행복하다’는 성도들의 축하글이 빼곡하다. 성도들은 초등학교 시절 교지에 나왔을 법한 설문들, ①우리 교회는 어떤 교회? ②우리 담임목사님은 어떤 분? ③목사님께 받은 감동 문자는? 등등에 성의있고 즐겁게 답하고 있다. ‘대체 얼마나 행복하기에?’ 하는 물음은 커졌다. 김명군 목사는 김포전원교회가 위치한 가현산으로 올라와 목회를 시작하면서 몇 가지를 결심했다고 한다. 첫째, 아비의 마음으로 목회하겠다. 둘째, 교단 정치에 일체 나서지 않겠다. 총회는 구경도 가지 않겠다. 셋째, 한 영혼이라도 허락하시면 생명을 걸겠다. 넷째, 성령의 능력은 오늘도 역사하심을 믿는다.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열정적으로 ‘행복 목회’에 대해 이야기하던 김 목사는, 한국교회 현실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행복한 목회’를 강조하시게 된 계기는. “교회는 하나다. 예수님께서 여러 교단을 세우신 것이 아니다. 교회를 세우셨다. 그런데도 분열한 한국교회 모습이 마음 아팠다. 비본질적인 논쟁만 하다가 갈라진 것 아닌가. 교단의 벽을 뛰어넘어, 교회의 문턱을 낮춘 교회. 그래서 교회 이름 앞에 ‘대한예수교장로회’를 쓰지 않는다. 성도들에게 교단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 교단이 중요한 만큼 다른 교단도 중요한 것 아닌가.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행복을 말하고 있다. ‘에덴’의 뜻이 기쁨, 행복이 아니었나. 하나님은 창조 가운데 계속 ‘좋았더라, 좋았더라’고 얘기하셨다. 또 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사도행전에 나와있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교회, 행복한 교회,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고 싶었다. 이 산에 건축을 시작하면서 현장 옆에 움막을 지었다. ‘한 영혼을 주신다면 목숨을 걸겠다’고 기도했다. 요즘 성도들도, 목회자들도 피곤해한다. 하지만 부모가 바라는 게 자식들이 우짜든지 행복해지는 것 아닌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은 행복이다. 그래서 목회도 행복하게,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13년간을 오로지 행복에 미쳐 행복의 노래를 불러왔다.” -목사님의 행복론을 좀더 자세히 듣고 싶다. “성도와 목회자들이 행복하면 세계가 복음화되는 일도 가능하다. 하지만 마귀가 행복을 다 뺏아갔다. 요즘 사람들이 교회 하면 뭘 떠올리는가? 싸움박질만 떠오른다. 교회가 행복한 가족 공동체가 된다면, 한국교회가 정말 본질을 회복하고 행복한 교회생활을 한다면 전도는 절로 될 것이다. 하지만 믿음, 십자가의 복음과 같은 본질을 잃어버리고 비본질에 집착한다. 모두 ‘정치 귀신’이 들었다. 목사들이 40대만 되면 정치 하려고 한다. 교회, 노회, 총회… 갈수록 은혜로워져야 하는데, 어떤가? 갈수록 싸움판이다.비본질에 신경을 쓰니 장로와 목사들이 갈등을 겪고, 감정이 쌓인다. 상처가 많다. 이런 감정들을 노회와 총회에 가서 다 풀고, 감정은 더 쌓인다. 명예욕이 있다 보니 목사들은 장로들을 표로 본다. 그러면 장로들이 목사를 어떻게 보겠는가. 임직식 하면 목사에게 차 사 주고… 지금이 100년 전 못 먹고 못 살 때인가? 중세 때 성직 매매와 뭐가 다른가. 그러면 젊은이들은 교회에서 꿈과 비전을 보지 못하니 떠난다. 한국교회에 좋은 점이 많지만, 걷어내야 할 게 두 가지 있다. 바로 율법주의와 권위주의다. 우리는 모이면 정죄하고 판단하고 심판한다. 율법주의 때문이다. 성도들이 그래서 본질인 복음을 모르는 결과가 생긴다. 과시욕 때문이다. 한기총이 왜 필요한가. 교회만 있으면 된다. 모이면 싸울 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교회 돕는 일을 고민하고, 사랑으로 나타내고…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목사는 직업이 아니다.” ======================================================= ‘천안함’ 故 박석원 상사 부친 박병규 목사 “보낸지 1년… 그립다 아들아!” 외동아들이었다. 아들아 건강하렴. 많이 보고 싶다. ![]() 목회자로서 신앙인으로서 담대하게 하늘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그도 아들의 추모식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엔 애끊는 부정(父情)에 주저앉았다. 상자 안에 넣어둔 유품, 차마 펼쳐보지 못했던 아들의 일기며 기도수첩을 읽어 내려가다 터져 버린 슬픔. 참척(慘慽)이라 하지 않던가. 지난 25일, 딱 1년 전 천안함에서 전사한 박석원 상사(당시 중사)의 아버지 박병규(56) 목사를 만났다. 그날은 추모식 전날이었다. 찬바람이 불었다. 충남 아산터미널에 마중 나온 박 목사는 배방읍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다. 인터뷰는 침묵과 절제된 언어를 오가며 장시간 이뤄졌다. 전도자 아들 박 목사는 거실수납장에서 임관 때 찍은 아들 사진과 무공훈장을 꺼내어 들었다. “2002년 임관 때 찍은 사진이에요. 의무복무 48개월 마치고 연장 또 연장.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고 하니까 본인이. 그렇게 하다 지금까지 온 거죠.” 그러니까 8년 2개월이 지나서였다. 아들이 해군에 입대한 때가 2002년 1월 21일이다. 백석대 기독교학부를 1년 마치고 해군부사관 시험에 합격해 당당하게 군에 들어갔던 아들. “수영은 배웠느냐”는 물음에 “해군은 물에 빠지면 육군이 건져준대요”라며 여유 있게 웃어 보이던 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외아들이다 보니 금이야 옥이야 키웠다. 1982년 산아제한이 한창이던 해 아들 석원을 낳았다. 당시엔 하나만 낳아 기르면 이런 저런 혜택이 주어졌다. 요즘 셋 이상 출산하는 가정에 그러하듯이. 아들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았다. 유치원 재롱잔치며 초등학교 운동회며 당시 스튜디오 촬영 일을 하던 박 목사는 어디든 카메라를 들고 따라갔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창밖을 하염없이 내다보며 아들을 기다리다가도 멀리서 아들이 뛰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면 안쓰러워했던 아내. 아들은 영원한 기쁨이고 소망이었다. 석원은 잘 자라주었다. 특히 신앙적으론 일찌감치 성숙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복음이 확실히 들어가서는 사춘기도 그냥 지나버렸어요.”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는 얘기가 어떻게 하면 전도를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교회에 헌금을 더 많이 할 수 있을까였으니 부모 입장에선 때론 수위 조절을 시켜줘야 할 정도였다. 고등학생 때 몰래 신문배달을 해 번 돈으로 십일조, 감사헌금을 하다 된통 아버지에게 혼났던 일도 살아있다면 웃으며 말했을 아들이다. 아들은 생전 마지막 월급날에도 200만원 중 절반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 헌금으로 나머지는 아버지 목회에 쓰시라며 내놓았다. 아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묵상하고 기도한 내용을 수첩에 적었다. 배 위에서도 섬에서도 마지막 숨을 거뒀던 기관부 침실에서도 자신의 기도를 적어 내려갔을 것이다. 주일 설교 내용도 모두 기록했다. “2009년 1월 11일. 강하고 담대하게. 제목이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하느니라’네요. 주일날 사병들 앞에서 예배를 인도할 때 쓴 설교 원고에요. 이건 교회에서 들은 설교를 기록한 거고. 이 정도면 아아… 설교 원고로 써도 돼요. 몇 년을 할 수 있는 분량이에요.” 시신이 수습된 이후 해군에서 유품으로 보내온 물건이라곤 성경, 기도수첩, 전도핸드북, 복음편지 4권의 책뿐이었다. “유품마저도 그렇더라고요. 세상 사람들 입장에선 별거 아닌데 아버지가 볼 때는. 목사인 아버지가 볼 때는 나보다도 낫다….” 살아남은 자의 몫 그 아들 보내던 날은 피격된 26일도 아니고 시신으로 마주한 4월 16일도 아니었다. 2010년 3월 29일, 혹시 모를 생존자를 위해 함미 틈새에 공기를 주입하던 날의 일이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우리 석원이를 살려주세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하던 내외. 다시 기도하기를 “아이를 살려주시고 전도할 수 있게 해 주세요”라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때 떠오른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 죽은 나사로를 살아있는 자들에게 보내달라는 부자의 부탁에 아브라함은 살아날지라도 그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더랬다. “아아 하나님이 이 아이를 데려가셨구나. 죽은 자가 살아가도 안 믿는 사람은 안 믿는구나. 데려가셨구나. 그게 응답이었어요.” 한 번쯤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을까. 박 목사가 말했다. “육신의 헤어짐은 애처롭지만 복음이 없다면 고통이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는 이겨낼 수 있을 만큼의 고난이지요. ‘왜 하필이면’이라는 말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절대주권의 섭리. 섭리는 받아들이는 거지요.” 박 목사는 97년 개척한 천안 한빛교회의 목회 일을 잠시 내려놓았다. 후임자에게 교회를 부탁해두고 쉬면서 병원과 군, 국내외 선교지를 돌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아들 만나러 천국 가는 순간까지 복음 전하며 아들이 못다 한 일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아내가 원해서 기도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를 하나 데려다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복음으로 기도로 잘 키우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지요. 쉬운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 나오는데 남상분(51) 사모가 손을 꼭 붙잡았다. “입양기관 좀 꼭 알아봐주세요.” 2010년 3월 21일 밤 10시2분, 박 목사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들의 마지막 문자. ‘예. 아빠도 건강하시고 후대 키우는 언약을 꼭 잡으세요.’ 아들아 건강하렴. 많이 보고 싶다. ========================================= 뭐도 뛴다더니… 신천지 의심 ‘한기총 해체’ 카페 등장 교계 개혁 진영에서 한기총 해체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단사이비 단체들도 인터넷 상에서 한기총 해체 운동을 시작해 주의가 요구된다. ![]() ▲신천지 활동으로 의심되는 카페 갈무리©뉴스미션 한기총 해체 카페 ‘한시모’ 정체성 의심 한기총 해체 운동이 다음달 1일 토론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분위기에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한기총 해체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이 정체성을 의심받고 있다. 지난 16일 개설된 이 카페는 현재 회원이 233명이다. 이 카페에서는 한기총 해체 서명운동을 직접 받고 있다. 이미 50명이 서명을 했다. 또 한기총 해체 관련 각종 뉴스와 함께 한기총 해체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까지 링크시켜 놓고 있다. 이 카페 운영자는 카페 설립 이유에 대해 “최근 연이어 보도된 개신교계 비리, 폭행, 권력 다툼 등에 기사들을 보며 교회에서 어떻게 저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면서 “손봉호 교수가 한기총 해체 운동에 나서는 것을 보고 지지하기 위해 이 모임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신천지 활동으로 확신” 하지만 손봉호 교수가 참여하고 있는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이 카페를 한기총 해체를 이용하려는 신천지의 활동으로 보고 있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우리 내부에서는 신천지가 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는 이렇다. 이 카페는 카페 개설 열흘 만인 지난 26일 정오 종로 일대에서 ‘한기총 해체를 위한 평화행진’을 했는데, 이 행사에 대한 공지는 행사 4시간여 전인 26일 오전 7시 40분이었고, 카페에 올라온 사진으로는 이날 적어도 30명 이상이 참석했다. 개설된 지 열흘도 안 된 신생 카페에서 불과 4시간 전 공지를 보고 30여 명이 참석하기는 온라인 특성상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남 사무국장은 “평화행진 사진에는 피켓도 들고 있는데 그 시간상으로는 피켓 제작도, 인원 동원도 할 수 없다”며 “오프라인 단체에 기반을 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화행진’으로 검색해보니 신천지 신도 블로그에 사진이 있었다”며 “이 카페 회원 중 몇 명은 신천지 신도가 확실하고, 운영자에게 교단과 교파를 물어도 답이 없어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 ▲이 카페에서 한기총 해체를 위한 '평화행진'을 했다. “이단사이비와 같은 활동 취급 불쾌, 철저히 살펴야” 이단사이비가 교회 개혁을 위해 어렵게 시작된 ‘한기총 해체 운동’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자, 주의 있는 활동을 다짐하는 분위기다. 다음 아고라 ‘한기총 해체를 위한 개신교인 서명 운동’에는 개신교인만 참여할 것과 서명에 교회와 교단도 명기할 것을 공지했다. 또한 이 운동이 개신교 안에서의 자정 운동일 뿐 '신천지'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도 알리고 있다. 남오성 사무국장은 “우리가 하는 일이 마치 이단사이비와 같은 뜻이 되는 것 같아 실무자로 불쾌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 운동에 신천지가 연루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된 한기총 해체 서명에는 6,660명이 참여했다. ========================================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일대기, 뮤지컬로 재탄생 문화선교연구원 부활절 뮤지컬 프로젝트 문화선교연구원이 부활절 뮤지컬프로젝트 ‘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를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에서 공연한다. 장기려 박사(1911-1995)의 삶을 그린 이 뮤지컬은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크리스천들에게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 ▲문화선교연구원이 부활절 뮤지컬 프로젝트 <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를 공연한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도 불리는 장 박사는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고 청빈한 삶을 살다간 의사다. 한국전쟁 전 평양도립병원장과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월남후 1959년 국내 최초로 간대량 절제술에 성공하기도 한 당대 최고의 명의였다. 수많은 업적에도 청빈한 삶을 고집했던 그는 1975년 정년퇴임시 집 한채 없이 복음병원이 병원옥상에 마련해준 20여평 관사가 전부일 정도로 평생을 무소유로 일관하면서,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뮤지컬은 현실의 갈등 속에 힘겨운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년의 의사인 박동혁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사람을 살리는 인술을 펼치겠다는 처음의 순수한 다짐과는 점점 멀어지고 불의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보자는 유혹의 손길이 다가와 고민하는 박동혁. 그는 낚시터에서 우연히 장기려 박사의 일대기가 담긴 책을 펼치게 되고 거기서 만난 장기려 박사의 삶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문화선교연구원은 4월부터 연중 전국 초청 공연을 시작한다. 공연시간 60분이다. 초청문의) 02-743-2535 ===================================== "재앙은 전 인류를 향해 울리는 하나님의 '자명종'" 쓰나미와 하나님의 뜻, 재앙과 심판의 관계에 대한 성경적 이해 ![]() ▲ 김형국 목사. (사진 제공 나들목교회) 쓰나미의 충격과 혼란스런 해석 우리는 지난 열흘 동안 계속된 쓰나미와 이에 따른 핵 유출의 충격으로부터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다.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주 교계의 일부 지도자들의 지혜롭지 못한 언행은 우리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했고, 일반 언론을 비롯한 세상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타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도대체 이런 사건들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우리는 질문하게 된다. 인과응보식으로 이번 사건을 보려던 일반인의 마음도 이제는 일본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뀌고 있어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의 관심은 일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라든가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마음이 무엇인지보다는 '우리는 안전한가?'인 것 같다. 이런 재앙을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러한 상황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 몇 군데의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재앙과 죄의 관계 "바로 그때에 몇몇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해서 그 피를 그들이 바치려던 희생 제물에 섞었다는 사실을 예수께 일러 드렸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런 변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져서 치여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눅 13:1~5)." 예수님 당시에 두 가지 사건이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로 '갈릴리 사람들'은 로마제국의 압제에 반항하는 저항군으로서 아마 로마에 반기를 들어 무력 충돌이 있었고 이 사건에 가담했던 갈릴리 사람들이 처형당했다. 이 과정에서 빌라도 총독은 처형당한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제사의 희생 제물에 동물의 피와 함께 섞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정치적 재앙과 종교적 수모도 함께 당해야 했던 것이다. 또 하나의 사건은 일상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종의 사고였다. 실로암에 있는 어떤 탑이 무너졌고 열여덟 명이나 되는 사람이 압사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들을 두고 어떤 이들은 그 사람들이 죄를 졌기 때문에 그런 재앙을 당한 것이라고 생각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두 사건에 대해 이런 재앙을 당한 사람들이 더 크고 더 많은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에게도 경고하신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분명히 알려 주시는 것은, 누군가가 더 큰 죄를 지었다고 해서 그에게만 차별적으로 벌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라는 점이다. 오히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난을 당한 일본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섣불리 말하는 것은 위험스러운 말이다. 한국이나 미국보다 일본이 특별하게 더 죄를 지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혜와 분별이 필요한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창세기 3장 16~18절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에 그들이 져야 했던, 그리고 그들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여기지 않는 모든 인류가 겪게 되는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할 것이니 너는 고통을 겪으며 자식을 낳을 것이다. 네가 남편을 지배하려고 해도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 남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서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니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다. 너는 들에서 자라는 푸성귀를 먹을 것이다'(창 3:16~18)." 선악과는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만이 주인이심을 인정하도록 하기 위해 주신 선물이었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선악과를 따 먹어 버린 아담과 하와의 모습에서 오늘날 하나님의 다스림을 외면하고 내가 주인되어 마음대로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러한 죄의 결과는 세 가지인데, 그 첫 번째가 깨어진 인간관계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관계인 어머니와 자식의 첫 만남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이 선행되어야 하고 사랑하는 남녀 관계는 다스리고 지배받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모든 인간관계에 권력의 요소가 개입됨으로 다툼이 끊이질 않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재앙은 계속된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서 땀 흘리며 노동해야 한다. 더 이상 에덴동산의 그 수많은 열매들을 거저 얻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노동은 수고를 동반한다. 하지만 더욱 슬픈 것은 우리가 땀 흘리며 수고하여도 땅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가시덤불과 엉겅퀴'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인간관계와 노동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또한 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표현되지만, 실인즉 그 정도를 넘어서서 자연에 일어나는 수많은 재해들과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자연현상들을 통해서 인간들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회적인 재앙, 노동 자체의 고통, 자연 속에서 오는 재앙의 원인이 인간이 하나님을 떠난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성경 전체는 이야기하고 있다. 성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깨어진 세상이기에 어떠한 삶을 살든지 재앙은 늘 우리 삶의 일부분일 수밖에 없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 ▲ 성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깨어진 세상이기에 어떠한 삶을 살든지 재앙은 늘 우리 삶의 일부분일 수밖에 없다고 가르친다. (사진 제공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재앙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 그렇다면 재앙은 하나님의 심판과는 아주 무관한 것인가? 아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경고로서의 재앙도 분명히 있다. "나 주가 선고한다. 다마스쿠스가 지은 서너 가지 죄를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그들이 쇠도리깨로 타작하듯이 길르앗을 타작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하사엘의 집에 불을 보내겠다. 그 불이 벤하닷의 요새들을 삼킬 것이다 (암 1:3)." 아모스서 1~3장은 이스라엘과 유다와 그 주변 국가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예언을 담고 있다. 반복적인 구조로 각 나라에 대한 죄와 심판을 말씀하시는데 첫 번째 나오는 다마스쿠스라고 하는 나라의 경우 비인도적 학살을 저질렀다. 길르앗이라고 하는 나라를 공격할 때 마치 '쇠도리깨로 타작하듯이' 사람들을 대량 살상했다. 이렇게 더이상 그 죄를 묵과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불을 보내겠다"고 말씀하신다.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떤 문명이나 사회가 도를 넘는 죄를 범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심판하신다. 그러므로 아모스 3장 6절에서 "성읍 안에서 비상 나팔이 울리는데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겠느냐? 어느 성읍에 재앙이 덮치면, 그것은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씀하듯이 우리는 질문해 봐야 한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심판의 도구, 경고의 도구로서 재앙을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이 겪은 재앙은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보다 더 악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이것은 자연 재앙에 더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이 자연 재앙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누가복음 본문에서처럼 일본뿐 아니라, 우리 모든 인류에게 경고하고 계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고. 현재의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첫 번째, 깨어진 세상에 대한 분명한 인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깨어진 세상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다.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면서 육체적, 정신적, 관계적, 혹은 사회적, 정치적, 자연적인 모든 재앙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자신에게 주어진 개인적 고통만 없으면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땅이 우리의 문명과 우리 인생을 쌓아 올릴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실인즉 지구는 심해에 15개의 판이 있어 움직이는 흔들리는 땅이고 이 세상은 '깨어진 세상', 회복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이런저런 종류의 재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런 재앙을 통해 이 세상이 완전한 곳이 아님을,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이 아님을 하나님은 말씀해 주신다. 그러므로 이러한 재앙은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불완전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경고등 같은 것이다. 이번에 일본에서 일어난 참사는 단순히 개인사에서 나타나는 경고를 넘어 전 인류를 향한 경고등일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과학과 문명과 부에 대한 자세 '매뉴얼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안전에 있어서만큼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온 경제 대국 일본이 당한 재앙은 전 세계의 선진국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나님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하나님이 없어도 우리끼리 잘해 낼 수 있다는 착각을 가져다 줄 만큼 과학은 발전했다. 문명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부는 엄청나게 축적되었다. 원자력은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완벽한 구조를 깨뜨림으로써 인간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다. 인간은 이제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마지막 단위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고, 이 파괴적인 힘을 우리 인간 스스로가 제어할 수 없는 데까지 이미 이르렀다. 과학이 인류에 큰 유익을 끼친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을 겸허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우리를 집어삼킬지도 모른다. 인간의 탐욕을 절제하지 않고 하나님을 배제한 채 발전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은 재앙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이번 일본의 사건을 통해 쓰나미에 대한 공포를 넘어서 원전의 문제들을 보면서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과 문명과 부에 대한 자세를 바르게 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는다. 원전뿐인가? 아직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유전자 조작 식품(GMO), IT 의존 없이 돌아가지 않는 일상사 등등 절제와 제어가 필요한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생산성을 이루어 냈지만 인류 역사 최악의 아사 현상을 목도하면서, 스스로 낮아져 회개치 않는다면 재앙은 우리에게 멀리 있지 않다. 세 번째,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서 할 일 그리스도인이라면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들이 당하는 재앙을 보며 그 고통이 내가 당할 수도 있는 고통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물질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 자원봉사로 돕고자 하는 마음도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섬김은 우리의 작은 일상에서부터 시작될 때 큰 열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고장난 냉각기를 복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원전에 남아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도쿄 전력'의 팀장이 '나오요시 사토'라는 분인데 이 분은 후쿠시마 제일침례교회의 교인이다. 지금까지 그곳에 남아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에서 어떤 재난이 일어났을 때 나에게 닥칠 위험에도 불구하고 나의 몫을 감당하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사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후쿠시마 원전에 남은 50여 명의 사람들, 그들의 섬김과 헌신은 한순간의 결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 일상의 삶을 그런 가치관으로 살아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일상사 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을 때 위기 상황에 제 몫을 감당할 수 있다. 네 번째, 우리가 의존해야 할 대상에 대한 인식 하나님께서 이러한 재앙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싶은 아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정말 의존하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가를 인식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모든 것들, 우리가 그토록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것들은 순간적으로 무너져 버릴 수 있는 허망한 것들이다. 이번 재앙을 통해 주시는 경고를 기회로 삼아 우리는 진정으로 회개할 수 있어야 한다. 회개는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세상의 이토록 허약한 것들을 의존하던 자세로부터 하나님을 의존하는 마음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가 오직 '올인'해야 할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시다. 예레미야 2장13절에서 "참으로 나의 백성이 두 가지 악을 저질렀다. 하나는, 생수의 근원인 나를 버린 것이고 또 하나는 전혀 물이 고이지 않는 물이 새는 웅덩이를 파서 그것을 샘으로 삼은 것이다"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정말 최우선순위에 두고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우리들의 우상인 것이다.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 무너짐과 함께 우리 자신을 무너뜨릴 만한 다른 무언가를 의존하고 있다면 그것은 '물이 고이지 않는, 물이 새는 웅덩이'일 뿐이다. 그것은 우리를 살릴 수 없고 우리를 붙들어 줄 수도 없다. 진정한 회개가 우리를 생수의 근원이신 그분을 진정으로 의존하게 할 것이다. 마지막, 하나님의 뜻 분별과 만물 회복의 대망 요즘의 상황들을 돌아보자.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분쟁은 바로 20~30년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났던 일들이다. 그 당시 자국의 이익만을 계산하며 우리나라의 고통을 지켜보기만 했던 강대국들은 이번에도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지난겨울 발생한 구제역으로 350여만 마리의 가축을 살 처분했다. 우리의 탐욕을 위해 키우던 그 많은 수의 생명을 땅에 묻으면서도 우리의 반응은 너무 둔감하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상황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정말 너무 둔감하지 않은가? 몇 주만 지나고 원전 문제가 진정되면, 과거의 쓰나미 때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또 다시 세상의 흐름 속에 휩쓸리지 않을까? 일본의 이번 재앙은 잠들어 있는 전 인류를 향해 울리는 자명종이다. 로마서 13장 11~12절을 기억해 보자.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압니다.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벌써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구원이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지금이 어느 때인지 우리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의 경고등에 더 밝은 불이 더 자주 들어오고 있다. 깨어날 때다. 그때가 가까이 오고 있다. 만물을 회복하시는 그날이. 파수꾼의 나팔 소리와 두 가지 해독제 오늘날 이런 일본의 재앙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마치 나팔수가 성벽 위에서 나팔을 불며 경고하듯이 우리를 향해 경고하고 계신다. 하나님이 울리시는 경고의 나팔 소리를 들으며 우리를 엄습해 오는 이 시대의 전염병을 물리칠 수 있는 두 개의 해독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는 예배이다. 예배는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관점으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종교적이고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는 예배를 드리라. 두 번째 해독제는 섬김이다. 일회성 나눔이 아니라 삶의 양식(life style)으로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섬기라. 한 번 헌금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자. 나 대신 고난당하고 내가 당할 재앙을 당한 사람을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나누는 나눔의 삶을 살아가자. 쓰나미는 그저 우연히 일어난 자연재해가 아닌 것 같다. 잠자고 있는 이 시대를 향한, 과학기술과 문명, 그리고 물질적 부에 취해 있는 사람들과 전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다. 그 경고에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반응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형국 / 나들목교회 대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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