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은 하나님께서 “너는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라고 하셨을 때에 아브람은 즉시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집을 떠나서 가나안땅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때 아브람의 나이가 칠십 오세였습니다. 그 나이에 어떤 새로운 결단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서 믿음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가나안에 도착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라고 하셨습니다(창12:7). 그때 아브람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천막을 치고 가나안땅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그 땅이 크게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생활이 궁핍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생활이 어려워져서 먹을 것이 없게 되면 마음이 심히 약해지는 것입니다. 10절에 보면 “그 땅에 기근이 있으므로,” 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물질적은 육신의 기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한 영적인 기근, 즉 신앙의 기근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이와 같이 기근을 당하고 어려운 위기를 당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이런 때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위기가 왔을 때에 흔들리지 말고 더욱 하나님을 굳게 의지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급을 떠나서 가나안으로 갈 때에도 그랬습니다. 광야의 사막은 도로가 있는 곳이 아닙니다. 길이 있다가도 모래바람이 한번만 불어오면 모든 길이 사라져 버리고 방향을 분간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광야의 길은 가이드가 없이는 갈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해서 뜨거운 햇빛과 열기를 막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추위를 막아주시고, 맹수들에게 습격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평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마실 물이 없어 목마를 때도 있었고, 먹을 양식이 없어 굶주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위기가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도자인 모세를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도 기근을 당하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리하여 순간적으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지혜로 살아보려고 애급으로 내려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힘과 인간의 지혜로 살려고 하면 마음에 두려움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그랬습니다. 아브람은 자기의 아내가 아름답기 때문에 애급사람들이 자기를 죽이고 아내를 뺏어갈 것만 같은 두려움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12절에 보면 아브람이 사라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 애급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나를 죽이고 그대를 살리리니 원컨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고 하라” 라고 했습니다. 그때 사라는 남편이 자기를 아리따운 여인이라고 하는 말에 그만 감동해서 애급에서는 부부가 아니고 남매사이라고 속이고 살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래가 애급에 들어가자 애급 사람들은 사라의 미모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은 궁궐에까지 퍼졌습니다. 그래서 바로왕은 사라를 궁으로 데려오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는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를 많이 주었습니다(14-16절). 아브라함은 자신이 지혜로 살길을 찾았지만 그의 가정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담대하게 믿음으로 나왔지만 생활의 위기 앞에서는 믿음이 약해졌습니다. 그는 그와 함께 동행 하시는 하나님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리고 자기의 지혜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애급으로 내려갔다가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기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아브라함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에 있을 때에 찾아오십니다. 본문 17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연고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셨다.” 라고 했습니다. 본문에 “사래의 연고로” 라고 하신 것을 보면 사래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아브람이 자기의 아내를 누이동생이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아브람은 자기의 아내를 왕에게 바치고, 졸지에 왕의 처남이 되어서 그 대가로 양과 소를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가 왕의 부인이 되었으니 세상에 이런 기막힌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래서 사래는 왕이 자기의 처소로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얼마나 애타게 기도하였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바로에게 재앙으로 내려서 바로가 사래의 처소를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으셨던 것입니다. 바로가 사래의 처소로 가려고만 하면 하나님께서 큰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바로의 몸에 갑자기 병이 들어서 두통이 심해지거나 오한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괴로움이 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왕궁에도 재앙으로 큰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가정을 구원하시고 그의 신앙을 다시 회복시켜 주셨던 것입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에 바로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바로는 사래가 아브람의 누이동생인줄로만 알고 합법적으로 많은 예물을 아브람에게 주고서 사래를 아내로 맞이하여서 궁으로 데려왔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로는 잘못이 없습니다. 잘못은 오히려 아브라함에게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18절 이하에 보면 바로가 아브라함을 불러서 말하기를 “네가 어찌하여 나를 이렇게 대접하였느냐, 네가 어찌하여 네 아내를 누이동생이라고 하였느냐, 네 아내가 여기에 있으니 데리고 가라.” 하고 무섭게 책망을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바로에게 책망을 받아 마땅했습니다. 요나서 1장 6절에 보면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가는 배 밑층에서 깊이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에 사나운 풍랑이 일어나서 배가 파선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때 선장이 요나를 깨우면서 “자는 자여 어찜이뇨, 일어나 네 하나님께 구하라” 하고 책망을 했습니다. 이와 같이 성도가 믿음을 떠나서 바른 신앙생활을 하지 아니하면 불신자에게 책망을 받고 큰 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20절에 보면 애급 왕 바로는 아브람과 사래가 부부라는 사실을 애급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아브람의 부부를 해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하였습니다. 더욱이 바로왕은 아브람에게 많은 소유물을 주어서 애급을 떠나도록 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람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 사래의 간절한 기도로 인하여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도 아내의 기도로 말미암아 남편의 하는 일이 형통하여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가정도 평안하며 자녀들이 잘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은 믿음이 좋은 아내를 만나는 것이 큰 축복인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들도 믿음이 좋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서 자라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축복인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의 가정에도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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