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성이나 촌에 들어가든지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너희 떠나기까지 거기서 머물라,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치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도 아니 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성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 전도자의 유의점
이것은 전도자에게 가장 실질적인 가르침이다.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11절) 전도자가 어떤 성이나 촌락에 들어가 어느 집에 기숙을 할 때에는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일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평판이 나쁜 집에다 거처를 정하게 되면 전도하는데 매우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예수님이 세리 마태의 집에 들어갔을 때 바리새인들이 저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신다고 비난을 퍼부은 것을 보면, 전도자들이 평판이 나쁜 사람의 집에 기숙하는 것은 사실상 전도자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도자는 자기들의 사역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과 한패가 될 수 없다. 이것은 이러한 사람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일군은 친구를 만드는 경우에 특히 조심을 해야 된다는 뜻이다.
‘떠나기까지 거기서 머물라..‘(11절), 전도자는 어느 마을에서 기숙할 합당한 집을 만났으면 그 마을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야 한다. 예의상도 그렇지만 전도자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여행 중에 있는 전도자는 때로는 더 좋은 환경의 집, 더 친절하고, 더 대접을 잘 하는 사람을 만날 때 그런 곳으로 옮길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전도자는 결단코 자신의 안락함이나, 물질적인 것이나, 더 나은 대접이나, 친절을 위하여 사람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또 자신이 하고 있는 전도사역을 안락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하려고 마음먹어서도 안 된다. 이런 것들에 마음이 흔들리고 신경을 쓰게 되면, 우선 거처를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므로 시간적인 낭비가 있게 되고, 전도자에게 먼저 거처를 제공했던 집 주인으로 하여금 자기 집에 대해 전도자에게 불편을 주었다는 인식을 갖게 하므로 복음전파에 장애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것들은 매우 사소한 일들처럼 보일지라도 전도의 방해꾼인 사단에게 시험의 끈을 쥐어주는 결과가 오게 되는 것이다.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을 빌라..’(12절) 유대인들의 전통에는 어떤 가정을 방문 할 때에는 그 가정을 위하여 평안-םולשֹֺ샬롬-을 빌었다. 당시 헬라인들의 인사말은 기쁨 또는 은혜-χαίρειν 카이레인-로 인사를 하였다. 바울을 자신의 서신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합친 ‘은혜와 평강’으로 교회와 성도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전도자는 그 집의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평안을 빌며 축복하여야 한다. 전도자의 전하는 복음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동양에서는 만일 지나가는 나그네가 축복을 빌어준 후에 그 통행인이 다른 종교의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발견되면 축복한 사람은 그 축복한 말을 되돌려 받게 된다고 생각했다. 축복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에게 한 축복은 축복 자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이 일반적인 동양권의 사상이다. 따라서 전도자는 누군가를 가리지 말고 평안을 빌고 축복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교훈이시다. 사람들을 축복하는 것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전도자를 받아들이게 마음을 여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리라..’(15절), 유대인들은 이방 땅을 여행하고 이스라엘의 국경을 넘어 올 때는 이방인의 땅에서 붙은 먼지를 다 떨어 버렸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이방인의 땅이나 이방인의 길의 먼지는 더러운 것이었다.
예수님은 전도자가 복음을 전했는데도 복음을 받지 않고 거절하는 성城이나 마을은 그 곳을 얼른 떠나 동구 밖으로 나오면서 발의 먼지를 떨어 버려서 증거를 남겨두라고 하신다. 나중에 그리스도께서 심판의 주로 오실 때 그 먼지가 증거가 되어 그 성과 마을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심판의 정당성을 준비하신 말씀이다. 그 날에는 아무도 복음을 듣지 못했노라고 핑계할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이다. 예수님은 복음을 거절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것인지를 말씀하고 계신다.
여기에는 두 가지 진리가 감추어져 있다. (1)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민족이나 어떤 지역에서는 복음을 전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어느 민족이든 어느 성이든 복음을 듣고 은혜를 받지 못할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이 말씀은 시간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복음을 전 할 곳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에게 천국의 복음을 전해주어야만 한다. 반대하는 자들과 논쟁할 시간이나 완고한 자들을 설득시킬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미 곡식이 희어져 추수할 때가 지나고 있는 것이다. 될수록 빨리 더 넓은 지역으로 다니며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해야 한다. 복음을 즉시 영접하지 않는 곳에서는 더 지체하지 말고 곧 다음 곳으로 떠나라 하신다. 주님의 이 가르침은 모든 전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 된다. 오늘의 전도자들도 그래야 한다.
(2) 복음의 기회를 놓이면 비극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속담가운데는 이런 것이 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셋이 있다. 입에서 나온 말, 쏘아 버린 화살, 잃어버린 기회가 바로 그것이다..” 예수님은 유대 땅에 사시면서 복음을 전하였다. 유대사람들은 복음을 받아들일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과 그의 복음을 거절하였다. 이제 그들에게 복음을 들을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러 오시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거절한 자들을 심판하려 오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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