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
* 두 주인은 없다
이것은 노예제도가 실제로 존재하던 그 때의 상황을 알게 되면 주님이 의도하시는 말씀의 의미를 밝히 보게 된다. 두 노예가 한 주인을 섬길 수는 있어도 한 노예에게 두 주인은 있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고대사회 노예제도의 구조적인 상황이 그랬다.
우리는 고대사회의 노예에 관하여 두 가지를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첫째는 법의 눈으로 보는 노예의 모습이다. 노예는 법적으로 그 주인의 소유물이었다. 노예는 사람이 아니라 물건과 같은 존재였고 주인의 재산 목록에 기록이 되었다. 노예에게는 그 자신의 권리는 하나도 없었다. 그 주인에게는 살아있는 도구였고, 매매가 가능하였고, 아무런 마음에 부담감 없이 매질을 할 수 도 있었고 또 주인이 원하면 죽여도 살인죄에 해당되지 않았다. 둘째로 노예는 자기 자신의 시간이란 전혀 없었다. 단 일분의 시간도 자신을 위한 일에 쓸 수 가 없었다. 모든 시간이 주인에게 속해 있었고 그 주인의 마음대로 할 수가 있었다.
예수님은 재물을 하늘과 땅 중에 어느 곳에 쌓을 것이냐의 문제를, 이제는 재물과 하나님 중에서 어느 것을 주인으로 섬길 것이냐는 문제로 발전시키고 있다. 즉 한 노예가 두 주인을 겸하여 섬기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처럼, 하나님과 재물을 둘 다 주인으로 섬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신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선택한 사람은 재물을 포기하고 그 재물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천국창고에 보물을 쌓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물을 주인으로 선택한 사람은 하나님의 구원을 포기해야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오늘 현대를 살아가는 교인들의 약점을 꿰뚫고 계신다.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복(福)에 관한 개념은 하나님도 생의 주인으로 삼고, 재물도 생의 주인으로 섬기면서 두 경우에서 다 혜택을 누리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것이 전혀 불가능한 기대임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려고 이 말씀을 하고 계신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실히 해야 됨을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권리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일이 우리의 권리와는 아무 상관없이 태어났듯이 우리의 모든 인생도 우리의 권리를 주장할 아무런 것도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무조건적으로 우리의 생을 지배하신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내가 무엇을 할까?” 라고 물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시키시려고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시간이란 것도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어떤 때든지 내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 대한 부분적이거나 간헐적인 봉사로는 충분 할 수가 없다. 온 시간과 삶을 하나님을 위해 드려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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