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이 엘리 제사장 밑에 있을 때에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큰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블레셋군대에게 패하여서 그날 4천명의 용사가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모여서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오늘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패하게 하셨는고?” 라고 하면서 엘리의 두 아들 홈니와 비느하스로 하여금 하나님의 법궤를 메고 전쟁터로 나가게 하였습니다(삼상4:2-4). 하나님의 언약궤가 전쟁터로 들어오자 이스라엘 병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승리하게 될 줄로 믿고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더 크게 패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군사 3만 명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법궤를 메고 나갔던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의 법궤는 블레셋군대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엘리 제사장은 의자에 앉아 있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목이 부러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그날은 이스라엘에게는 가장 치욕적인 날 이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법궤를 아스돗에 있는 다곤 신당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다곤 신상은 하나님의 법궤 앞에 엎드러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곤 신상을 다시 세워 두었는데 그 이튿날에는 다곤 신상은 머리와 팔이 끊어지고 몸뚱이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아스돗 사람들이 하나님의 재앙으로 악성 피부병으로 고통을 당하게 되였습니다. 그래서 아스돗 사람들이 하나님의 법궤를 가드로 옮겼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의 재앙이 가드사람들에게 임하여서 가드사람들도 독한 종기로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나님의 법궤를 에그론으로 옮겼습니다. 그러자 에그론 사람들도 재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에그론 사람들이 “왜 하나님의 법궤를 우리에게로 가져와서 우리를 죽게하느냐?” 라 고 하면서 울부짖는 소리가 하늘에 사무쳤다고 했습니다(삼상 5:10-12).
하나님의 법궤는 블레셋 땅에서 일곱 달 동안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진영에서는 아무런 효력을 나타나지 않았던 하나님의 법궤가 블레셋 땅에서는 그 능력이 크게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자체에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으면서 외부적인 언약궤만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의 말씀은 순종하는 자에게만 그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법궤만 있으면 승리할 줄로 알고 하나님의 법궤를 전쟁의 도구로 이용하려고만 했기 때문에 법궤는 그 효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블레셋 군대에게 빼앗기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궤는 블러셋 땅에서 일곱 달 동안 있으면서 가는 곳마다 무서운 재앙이 있었으므로 블레셋 방백들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이스라엘로 다시 돌려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재앙이 과연 언약궤로 인하여 온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온 것인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수레에 법궤를 싣고 새끼 송아지가 있는 두 마리의 어미 소가 그 수레를 끌고 가도록 했습니다. 어미 소들이 뒤를 돌아다 보지 않고 이스라엘 땅까지 곧바로 가면 지금까지 당한 모든 재앙이 법궤로 인하여 온 것이고, 어미 소가 송아지 때문에 이스라엘을 향하여 가지 않으면 재앙이 우연히 온 것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송아지를 집에 매어놓고 두 마리의 어미 소에게 수레를 끌고 가도록 했습니다. 두 마리의 어미 소가 법궤를 수레에 끌고 출벌하자 줄에 묶인 새끼 송아지들이 어미를 따라가지 못하므로 음메 음메 하고 울었습니다. 그때에 두 마리의 어미 소는 송아지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어미 소들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러나 소들은 뒤를 돌아다 보지 않고 울면서 이스라엘의 벧세메스를 향하여 달려갔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주의 길을 가려고 하면 때로는 뒤에서 가족이 울고 아린 자녀들이 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주의 종은 뒤를 돌아다 보지 말고 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종의 길은 때로는 인정 선을 끊어야 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역대하 15:16에 보면 아사왕은 그의 어머니가 아세라 목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을 보고 태후의 직위를 폐하고 우상을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태웠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오래 동안 태평 하는 복을 받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궤를 싣고 달려온 두 어미 소는 마침내 이스라엘 땅 벧세메스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때 벧세메스에 사람들이 들에서 일을 하다가 소들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싣고 오는 것을 보고 심히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법궤를 수레에서 내려놓았습니다. 그런 후에 벧세메스 사람들은 그 수레를 패어서 장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법궤를 끌고 왔던 두 어미 소를 잡아서 하나님께 번제로 불태워 드렸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수레도 없어지고 소들도 없어지고 하나님의 법궤만 남았습니다. 세상은 나날히 변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결국은 다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변함없이 남아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5:18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천지가 없어지기 번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라고 하신 것입니다.
목사님들은 매주일 마다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합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치면 성도들이 모두 돌아갑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성도들의 마음속에 무엇이 남아있습니까? 성도들의 마음속에 훌륭한 목사님의 인품과 목사님의 유머러스한 말이나 제스쳐만 남아있다거나, 화음이 아름다웠던 찬양대나 능숙한 지휘자의 모습만 남아있고, 하나님의 말씀은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예배입니다. 다른 것은 다 잊어버려도 하나님의 말씀이 남아있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성도들 뿐만 아니라 설교한 목사님 자신도 하나님의 말씀만 남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두 마리의 어미 소는 어린 송아지를 떼어놓고 울면서 먼 길을 달려 왔건만 베세메스에 도착하자 마자 희생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법궤를 싣고 온 소들에게 물을 먹이고 여물을 먹여주고 쓰다드며 주면서 칭찬을 해 주어도 부족할 터인데 그 소들을 죽어서 번제물로 불태웠으니 어떻게 이렇게 무자비 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이것이 종의 사명인 것입니다. 평생을 목사로 주의 일을 하다가 은퇴 하고 나면 그것으로 만족해야지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교인들에게 존경과 사랑과 대접을 받으며 평안히 살고자 한 다면 그것은 주의 종의 길이 아닙니다.
누가복음 17:7-10에 보면 종의 자세에 대하서 자세하게 말씀했습니다. 어떤 부잣집에 머슴살이 하는 종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하루 종일 들에 나가서 일을 하였습니다. 종들은 땀을 흘리며 하루 종일 들에서 일을 하고 있건만, 주인은 시원한 대청마루에 누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세월을 보냅니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어서 종들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어서 식사준비를 해서 먹을 것을 가져오라” 하고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종들은 부지런히 주인을 위하여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서 주인을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다 먹은 후에 종들은 한편 구섯에 쭈그리고 앉아서 남은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이것이 종들의 일상생활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이웃 사람들이 말하기를 어찌 주인이 그렇게 냉정할 수가 있느냐고 했습니다. 그때 종이 하는 말은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할 일을 한 것 뿐 이라”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이 종인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법궤를 메었습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성소를 옮길 때마다 법궤를 메는 것을 큰 영광으로 알았습니다. 한 번은 새 수레를 만들에서 법궤를 싣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나곤의 타작마당에서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법궤를 보호하려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법궤는 제사장이 몸을 성결케하고 메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블레셋 군대에게 빼앗겼던 하나님의 법궤는 두 마리의 어미 소가 수레에 싣고 와서 생명을 바쳤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든 성도들이 이 법궤를 메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법궤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메고 말씀이 인도하는 대로만 가야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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