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11절)
하나님과 그 나라를 위한 기도가 끝나고(9-10절), 이제부터는 개인의 신앙과 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기도하고 있다. 이 기도는 육의 양식을 요청하는 기도이다. 많은 주석가들이 ‘양식’에 대하여 달리 해석하기를 즐겨한다. (1) 빵을 주의 만찬이라고 생각했다. (2) 빵을 영적 양식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3) 빵을 예수님을 가리킨다고 생각했다. 예수님은 친히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 하셨다.(요6:33-35). (4) 빵을 천국양식으로 생각하였다(눅14:15). 그러나 예수님이 의도하고 우리에게 기도하게 하신 이 기도는 일용할 육신의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가르침대로 이렇게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게 될 때 다음의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첫째는 하나님이 우리의 육체를 돌보시는 분임을 알게 된다. 하나님의 가장 친절하심은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셔서 우리의 육체를 매우 자상히 돌보아 주신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이신 주님의 이 세상에서의 사역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분은 많은 시간을 들여 병자를 고치셨고, 육체적으로 굶주린 무리들을 먹이셨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육체를 무시하고 고행을 장려하는 가르침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둘째로 이 기도는 ‘그 날의 양식’ 즉 ‘매일 매일의 양식’을 구하는 기도이다. 예수님의 이 기도를 바라보면 광야의 만나를 생각나게 한다(출16:1-21). 이것은 먼 장래에 대하여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매순간 매일 하나님만 의지하고 기쁘게 살 것을 가르친다. 왜냐하면 이 기도는 우리의 필요에 대한 요구이지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랍비는 ‘오늘 먹을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내일 무엇을 먹을까 말하는 자들은 사실에 있어서 믿음이 적은 자들’..이라고 말하였다. 이 기도는 그 날 벌어 그 날 먹어야 하는 자가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고 드리는 가장 절박한 간구이다. 이 기도 속에는 하나님 만 우러러보는 가장 절실한 믿음이 담겨져 있다.
또 우리가 이 기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나에게 일용 할 양식을 주시옵소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일용 할 양식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이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계의 문제는 자원이 부족한데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식물은 충분하고도 모든 사람이 배부르게 먹고 남으리 만큼 넉넉한 것이 사실이다. 예컨대 미국에는 잉여 곡식이 차고 넘치고, 브라질에는 잉여 커피를 처치 할 수가 없어서 연탄과 같이 굳게 하여 기관차의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 세계의 문제는 생필품의 공급과 분배의 문제인 것이다.
만약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것을 골고루 나누고 분배 할 수 만 있다고 하면 이 세상에는 한 사람도 굶주림으로 고난당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주님은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시고 '일용할 양식을 기도하라'고 하신것이며, 우리가 자기중심의 기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신 것이다.
우리는 이 기도를 드릴 때마다 언제나 우리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또 우리의 넉넉한 것을 불행한 사람을 위해 나눔으로서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이 기도는 우리에게 일용 할 양식을 주시옵소서 하는 기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양식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눌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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