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9절)
이 내용의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세 가지 내용의 기도 중에 첫 번째에 해당하는 기도이다. 이 부분은 십계명 제1계명과 제3계명과 깊은 관련이 되어있는 내용이다. ‘이름’은 그 사람의 본성과 성격과 인격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름은 하나님의 본성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대로 스스로 존재하는 자이시며, 그가 자신을 계시하시는 대로의 그 자신이다.(출3:14), 따라서 그분의 이름에는 그분의 거룩하신 인격과 능력과 권위도 함께 하신다. 그러므로 사람이 이 기도를 드릴 때는 기도자 자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내게 해 달라는 간구를 의미한다. 즉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에 들어 나고, 자신의 헌신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 달라는 뜻이다.
사실 하나님의 영광은 온 세상 안에 가득 차 있지만 인간들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들이 가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이 차지 하려하거나 헛된 우상에게 돌리는 사악한 사람들 속에서 성도들은 모든 영광이 온전히 하나님께 돌려지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거룩’-하기오스-는 ‘다르다’ 또는 ‘구별되다’로 변역 되는 말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는 하나님의 이름은 다른 모든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과는 구별 되이 취급되어 주십시오, 하나님의 이름은 다른 것과는 절대적으로 틀리는 하나밖에 없는 지위를 받으소서 하는 기도이다.
*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이다’(10절)
‘나라’-바실레이아- 는 왕의 통치권이 미치는 영역을 의미하는 말로 여기서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권이 미치는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신약성서의 중심사상이다. 예수님의 선교의 중심이 또한 ‘하나님의 나라’이다. 주님은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후 그의 설교를 시작하실 때에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4:17) 고 하시며 가장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 하셨다. 또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것이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생각하셨다(눅4:43, 막1:38).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세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1) 하나님의 나라를 과거의 것으로 말씀했다. 주님은 마태복음 8:11절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하시며 이미 과거시제로 하나님의 나라가 있음을 말씀하고 있다. (2)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적인 것으로 말씀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하시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 있는 현재적인 사실로 본 것이다. (3) 하나님의 나라를 미래의 것으로 말씀 하셨다. 주님은 자신이 가르치신 주기도문에서 ‘나라이 임하옵시며..’라고 기도하라고 하시므로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는 미래의 사실이 됨을 분명히 하셨다. 그러면 주님은 무슨 의미로 ‘하나님의 나라‘를 과거, 현재, 미래, 라는 개념으로 이해 하셨는가?
‘하나님의 나라’..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완전히 행해지는 것과 같이 이 땅에서도 완전히 행하여지는 사회이다. 그러면, 과거의 역사 중에서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행했던 사람은 아브라함이나 이삭과 야곱과 같이 하나님의 나라에 있었던 것이요, 지금 현재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행하는 자도 하나님의 나라에 있는 자이며, 또한 장래에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행할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하나님의 뜻이 완전하게 그리고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곳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하게 오는 것은 미래이다. 그러므로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옵소서..’ 라고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다. 미래적인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므로 이 세상을 사로잡고 있는 사단의 권세는 완전히 멸하고 하나님의 주권이 세워짐으로 영원한 천국이 도래하는 것을 의미한다.(막1:15, 눅21:27-28, 계11:17).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국민, 어떤 인종, 어떤 국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우리 개개인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나의 뜻과, 나의 마음과, 나의 생활을 하나님께 복종시킬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 개인이 하나님 앞에 개인적인 복종을 할 때만 하나님의 나라는 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이 임하옵시며..’ 라고 기도하라고 하신 이 기도는 따지고 보면 ‘하나님의 나라’..라는 전체를 위한 기도라기보다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 되어야 할 기도자 개인 자신을 위한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행복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져도 자신이 그 나라에 있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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