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7장은 그리스도의 기도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유월절 만찬을 드시고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기도의 내용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1절에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영화롭게 되기를 원합니다. 영화는 자기의 신분이 높아져서 존귀하게 되고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신 영화는 일반사람들이 원하는 세상적인 그런 영화가 아니고 십자가를 지시는 것을 영화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 당시의 로마에서는 흉악한 죄인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사형제도가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하는 것은 노예나 살인강도나 국가의 반역자를 십자가에 못 박아 공개처형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로마에서 가장 무서운 사형제도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형틀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공포의 상징이었습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가장 치욕적이며 수치스러운 일이건만, 주님은 그 십자가 지는 것을 영화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십자가를 지심으로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구원받은 성도들이 장차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하신 것은 예수님의 영화뿐 아니라 장차 하나님과 함께 구원받은 성도들이 누리게 될 모든 영광이 다 들어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 성도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9절에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도를 들어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신앙수준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에서 주님의 마음과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과 성도들의 신앙성장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성도들을 위하여 하신 기도를 둘로 나누면 첫째는, 17절에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입니다. 죄인이 거룩하게 되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성령님이 해주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죄인된 인간은 아무리 도덕적으로 흠이 없다고 해고 자력으로는 거룩해 질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으로만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구원받은 성도들이 주님과 같이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거룩은 구별된 생활을 말하는데 기독교의 용어로는 성화라고 합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면 구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구원은 사람이 선한 일을 많이 하여서 받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베소서 2:8-9에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믿는 성도가 값없이 은혜로 받은 기본적인 구원을 다른 말로는 칭의(Justification)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구원이 곧 허물과 죄로 인하여 죽었던 우리의 영혼이 성령으로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영혼이 중생하고 의롭다함을 받은 기본적인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이렇게 구원받은 성도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선을 행하며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님의 거룩한 성품과 주님의 형상을 닮아가게 되는데 이것을 성화(Sanctification)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받았지만, 성화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본인이 믿는 일에 힘써서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화를 잘 이루면 천국에서 큰 영광의 상급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천국에서 궁극적으로 누리게 될 영화(Glorification)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에 믿는 일에 힘쓴 만큼 성화가 이루어지며 성화가 이루어진 만큼 천국에서는 권세와 영광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는 성화를 위하여 믿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후서 1장 10절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라고 하였고, 에베소서 4장 15절에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골로새서 1장 29절에 보면 사도바울도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성도들을 위한 기도의 두 번째는, 22절에 “아버지와 내가 하나 된 것 같이 저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입니다.
주님은 모든 성도가 믿음으로 하나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20-21절).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하나이다” 우리가 똑같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믿음으로 하나되질 못하는 것은 자기의 주관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도시대에도 유대인들이 기독교로 많이 개종했으나 그들은 유대교의 사상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어도 할례를 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15장에 보면 사도들이 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하여 예루살렘 공의회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결정하기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에는 할례문제로 그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했습니다(행 15:24-29).
이와 같이 나라마다 민속종교가 있는데 그것을 버리지 않고 그 위에 복음을 받으면 신앙이 잘못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옛날부터 무속신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삼국시대에는 불교가 성행하였으며, 이조시대에는 유교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기존적인 무속신앙위에 복음을 받아드리게 되면 그릇된 신비주의에 빠지게 되고, 유불선을 버리지 않고 복음을 받게되면 형식과 의식주의로 치우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의 주관과 기존적인 지식과 이방종교의 의식을 버려야합니다. 그리고 성경말씀으로 돌아가서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야합니다. 그러므로 빌립보서 1:27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너희가 한마음과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군대도 아니고, 학교도 아니고, 정치도 아닙니다. 군대는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명령으로 통솔하면 하나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굥부하는 학생들은 연령과 지식수준이 같기 때문에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하나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치는 모든 것을 다수가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다수가결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성도들이 지식과 생활수준과 연령이 모두 다릅니다. 성도들 중에는 부자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신 교수님도 계시고, 배우지 못한 분도 계십니다. 노인도 계시고 세대차이가 맞지 않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각과 깨달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하나 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그래서 빌립보서 2장 5절에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니” 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주관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성도들이 영광으로 주님과 하나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22절).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영광은 좋은 것이지만 고난이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 빌립보서 2장 6-11절에 보면 예수님도 십자가를 지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시면서 많은 고난을 받으신 후에 지극히 높으신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함께 영광을 받으려면 주님과 함께 고난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8장 17절에 우리가 주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서는 주님과 함께 고난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로마서 8장 18절에는 그러나 현재의 고난은 장차 받을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믿음을 지키면서 경건한 생활을 하게 되면 세상에서 고난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직장동료들과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술을 먹지 않는다고 미움과 따돌림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윗사람이 등산이나 골프를 하자고 하는데 주일날은 교회에 가야하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아서 미움을 받고 불이익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아무 고난이나 다 영광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고난이야 합니다. 그래서 딤후 1:8에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라고 하였습니다.
주님은 성도들이 주님과 함께 온전함으로 하나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23절).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온전은 흠이 없는 완전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분은 예수님밖에는 없습니다. 온전하신 예수님은 우리도 모두 온전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했기 때문에 자력으로는 온전해 질수가 없고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만 온전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직 흠도 없고 점도 없는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우리를 구속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말씀만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디모데후서 3장 16절에 보면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5:48에 보면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결론적으로 하신 말씀은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라고 하셨습니다. 마귀는 우리의 신앙이 하나 되지 못하게 하려고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미혹하고 교회를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모두 믿음이 하나 되고 온전함으로 하나 되어 주님과 함께 영원히 영광으로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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